지미 더글러스(Jimmy Douglass)는 레드제플린, 롤링스톤스, 카니예 웨스트, 존 레전드 등의 앨범을 만든 세계적인 프로듀서다. 그는 요즘 가장 '핫'한 뮤지션으로 꼽히는 퍼렐 윌리엄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과도 작업했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그래미 어워즈를 네 차례나 수상하기도 했다. 지미 더글러스가 지난 6일 개막한 '2015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에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음악계 종사자의 창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열리는 워크숍에서는 자신의 프로듀싱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그는 작년 뮤콘에도 참여해 프로듀서가 뮤지션을 직접 뽑아 함께 음반 작업을 하는 '프로덕션 마스터클래스 초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작년 행운의 주인공은 한국 4인조 밴드 솔루션스였다. 지미 더글러스를 8일 뮤콘이 열리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났다.
그는 "프로듀서는 뮤지션의 능력을 진작시키고, 그 중 가장 뛰어난 것을 끌어내는 사람이다"라며 "올해에도 좋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프로듀싱할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 팝 시장은 그를 뮤지션에게 음악적 영감을 불어넣어 최상의 음악을 끌어내는 프로듀서라고 부른다.
그런 그는 음악 제작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바라볼까.
"사람들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음악 작업이 간단해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사실은 반대에요. 더 복잡해졌지요. 기술의 발전은 제작자와 뮤지션에 너무 많은 선택과 자유를 줘요. 그래서 뮤지션들이 안에서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지 않아요. 왜냐하면 기술로 보완할 수 있거든요. 그런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미 더글러스는 올해 뮤콘에서 해외 프로듀서와 국내 뮤지션이 공동으로 곡 작업을 하는 '송캠프'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국 힙합 듀오 가리온과 함께 공동 음반 작업을 하고 이날 밤 열리는 쇼케이스에서 컬래버레이션(협업) 무대를 가진다.
그는 "가리온은 진지한 뮤지션"이라며 "그 덕에 아주 쉽고, 재미있게 작업을 마쳤다"고 했다. 또 작년 뮤콘에서 프로듀싱한 솔루션스에 대해 "정말 환상적인 팀"이라며 "일단 음악 할 자세가 된 팀이다.
전문적이고, 저의 프로듀싱 능력을 존중해줬다"고 평했다.
지미 더글러스는 올해에도 "프로덕션 마스터클래스 초이스'를 진행한다. 그는 뮤콘에 참여한 뮤지션 중 다섯 팀을 골라 이들의 무대와 음악 제작 능력을 평가한 후 한 팀을 골라 최종적으로 프로듀싱할 예정이다.
지미 더글러스는 "작년에는 비디오로만 뮤지션들을 봤는데 이번에는 뮤지션들의 무대를 직접 보고 선정할 계획이다"며 "음악 제작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두 번이나 방문한 만큼 K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K팝에 대해 묻자 아주 솔직한 그의 견해가 돌아왔다.
지미 더글러스는 "K팝은 현재 큰 시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아시아라는 좁은 지역 안에 갇혀 있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더 성장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K팝은 너무 아이돌 중심으로 국한돼 있다. 주제도 한정됐다"며 "가볍게 즐길 수는 있지만 가슴으로 와 닿는 음악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K팝이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지미 더글러스는 "다양한 음악의 시도"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K팝은 안전한 음악만 하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90년대 음악을 듣는 것 같다"며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아시아 이외의 지역을 공략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명 뮤지션들과 작업한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앨범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건 마치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고 묻는 것과 같다"는 농담을 돌아왔다. 질문을 바꿨다.
그가 작업한 앨범 중 세계 음악시장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고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2006년 발표한 2집 '퓨처섹스/러브사운즈'(FutureSex/LoveSounds)가 답이었다.
"저는 이 앨범이 미국은 물론 세계 음악 시장의 트렌드를 바꿨다고 생각해요. 댄스도 이전과 달랐고, 그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테크노 음악을 끌어와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거든요."
지미 더글러스 "K팝은 가슴에 와 닿지 않아…장르 다변화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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