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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휴대폰 빌려줬다가 금전손해 보기 쉬워"

* 대담 :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양동신 반장

▷ 한수진/사회자: 

“전화 좀 빌려주세요” 라고 해서 휴대전화를 잠시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그 빌린 전화로 몰래 결제를 해서 감쪽같이 돈을 빼갔습니다. 눈뜨고 이렇게 당할 수도 있는 것 같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됐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양동신 반장 연결돼있습니다. 양 반장님 나와 계시지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양동신 형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사건을 직접 수사하셨는데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한테 빌린 휴대전화로 주인 몰래 상품권을 결제했다는 거죠?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네, 맞습니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콘텐츠 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문화상품권 결제가 가능하고요. 이번에 적발한 사건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빌리거나 훔쳐서 아무런 제약 없이 문화상품권을 결제하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휴대전화에 비밀번호 걸어놓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별로 소용이 없었나 봐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이번에는 두 가지 유형의 방법이 사용됐는데요. 먼저 휴대폰을 빌렸을 경우에는 보통 주인들이 비밀번호나 패턴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주십니다.

▷ 한수진/사회자: 

잠시만 풀어주세요, 이렇게 하는 거죠.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그렇죠. 아무런 문제없이 결제를 할 수 있었고요. 두 번째는 휴대폰을 몰래 훔쳤을 경우인데 일단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비밀번호나 패턴을 입력해보면 그것이 통하지 않으면 휴대폰 자체를 특수화 버튼을 조작해서 휴대폰 자체를 공장 초기화시키고 비밀번호 없앤 다음에 문화상품권을 결제했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머리를 쓰네요. 상품권 결제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인증 절차 같은 거 있지 않나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특정 통신사에 가입된 스마트폰 소지자들의 휴대폰의 경우에는 얼마든지 문화상품권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특정 통신사에 가입된 피해자분들이었는데요. 사용자가 가입하는 이동 통신사마다 휴대폰 단말기에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프로그램이 조금씩 다르지 않습니까. 모 통신사에 가입된 스마트폰에는 기본적으로 문화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었고요. 범인은 특정 통신사의 가입자들만 범행 대상으로 선정했고 또 결제를 했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인증 절차 없이도 살 수가 있는 거네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건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네. 다행히 10월 초순에 제도가 일부 개선이 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아직도 보완할 점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휴대전화를 빌려주세요, 해서 빌린 휴대전화로 주인 몰래 문화상품권 결제하기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렸을까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제가 직접 해보니까 문화상품권 하나만 결제했을 경우에는 보통 30초도 걸리지 않았고요. 범인의 경우에는 보통 한 장소에서 10매에서 15매를 구매했는데요. 워낙 능숙하게 하다 보니까 5분 이내로 모든 결제가 이뤄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순식간이네요. 그런데 반장님 휴대전화 결제하면 사용 내역이 문자 메시지로 오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되면 결제한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물론입니다. 모든 소액결제나 콘텐츠 결제가 이뤄질 때에는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언제, 어느 앱에서 얼마가 결제됐다는 안내 문자가 발송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 경우는 스마트폰 주인이 이 사실을 알아차리면 곤란하니까 그 문자메시지를 바로 지웠고요. 그래서 피해자분들은 한 달 뒤에야 요금 청구서를 받아보고 피해 사실을 알아차린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네, 그렇게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 사람은 이 상품권을 결제한 다음에 어떻게 한 건가요? 어떻게 돈으로 만든 거예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상품권을 신분 노출 없이 현금화시키기 위해서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범행 수법에서는 문화상품권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헐값에 판매해서 일명 대포계좌로 돈을 받은 다음, 현금화시키는 방법이 사용됐었는데요.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문화상품권에 고유 번호가 있습니다. 핀번호라고 하는데 핀번호를 이용해서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티머니로 전환을 시킨 다음에, 그것을 편의점에 가서 다시 교통카드로 충전하고 바로 환불해서 현금을 마련해둔 사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런 쪽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네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이런 짓을 하게 됐대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이 친구가 2013년에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비슷한 방법으로 공범 3명과 함께 범행하다가 구속된 바가 있는데요. 2014년도 봄에 집행유예로 출소하게 되면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아르바이트로 3개월간 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3년도에 범행 당시에는 단순히 공범들이 휴대폰을 훔칠 때 단순히 망을 보다가 범행 과정을 이해하는 정도였는데 대리점에서 일을 하면서 소액 결제 시스템에 대한 취약점을 알게 된 거죠. 그리고 또 휴대폰 사용법을 전문적으로 익히게 되니까 휴대폰에 비밀번호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알아냈던 겁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좀 더 진보된 범행 방법으로 재가공을 했던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잡기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웃음) 처음으로 저희한테 접수된 사건은 의정부의 한 옷 수선 집에서 휴대폰이 초기화됐고 콘텐츠가 25만 원 결제됐다는 신고 내용이었어요. 50대 후반의 피해자 여성분이 다음 날 경찰서에 방문하셔서 저희가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주변 방범 CCTV를 바로 확인했고 용의자 인상착의는 확인이 됐는데 인적 사항과 소재를 특정치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수배전단을 만들어서 바로 배포했고요.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다음에 피해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보니까 기존 방법과 달리 공정을 초기화를 시켜서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차원이 달랐기 때문에 수사 전담반을 자체적으로 운영했고요. 용의자 소재를 파악하는데 주력을 했습니다. 또 콘텐츠 구매 내역과 사용처를 추적해서 용의자가 경기 북부권에서 범행한 활동한다는 것을 알아냈고요. 또 동종 수법 전과자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성을 저희가 확인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여성이군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네. 그래서 범인의 여성을 특정했고 소재를 추적해서 검거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몇 사람한테 얼마나 챙긴 거예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지금 30여 명한테 1,300만 원어치 범행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눈 뜨고들 다 당한 거예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평소에 휴대전화 관리 잘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일단 휴대폰을 보안 설정을 하셔야 하는데 먼저 사용자분들이 휴대폰 사용목적이나 용도에 따라서 소액결제나 콘텐츠 결제를 차단하시는 게 좋고요. 휴대전화를 다른 사람이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유심 칩에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심 칩에요? 유심 칩에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어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그렇습니다. 유심 칩에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고요. 부득이하게 다른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주는 경우에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거 조작하지 않는지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그렇죠. 그런 걸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보는 게 좋겠다, 하는 말씀이시고. 유심 칩에 비밀번호 설정하는 건 각자 할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본인이 직접 할 수 있고요. 일반적으로 휴대폰 많이들 쓰시는 휴대폰에는 보안 설정 기능이 있습니다. 그 보안 설정 메뉴에 들어가시면 유심 카드 잠금 설정이라는 항목이 있어요. 그걸 선택하시게 되면 4자리에서 8자리 숫자로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혹시 유심 칩 비밀번호 설정하면 초기화가 되는 건 아닌가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초기화는 되더라도 공장 초기화 자체는 휴대폰 제조상의 과정이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보완을 해야 될 대책이고요. 공장 초기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사용자들의 콘텐츠가 결제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심 칩의 보안을 철저히 해놓으면 안전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요금 통지서도 잘 살펴봐야 겠는데요.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그렇습니다. 피해자분들이 대부분 중·노년층이시다 보니까 요금 결제를 확인을 잘 안 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되시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소액 결제 피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동신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반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의정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양동신 반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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