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동북아역사재단을 포함한 교육부 산하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역사관·이념 편향성 공방이 일어났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지난달 17일 취임한 김 이사장이 지난 2013년 교학사 교과서의 편향성을 지적한 의원들에 대해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 성명에 참여해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탄압한다"고 했던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학자로서 개인적 소신을 밝힌 것 뿐이며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은 국감 시작 전부터 야당이 김 이사장의 입장을 추궁하자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확고한 역사의식이 구축돼 있지 않다"면서 "여러 성명서나 주장이 난무하는데 여야가 바뀔 때마다 문제 삼으면 국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염동열 의원은 "김 이사장이 공직자로서 발언했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학자, 지식인으로서는 그럴 수 있다"면서 "공직자 이전의 일이기 때문에 사관, 소신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에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은 "학자적 소신이라면 정확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서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면서 "헌법에 우리나라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했는데 이를 아니라고 얘기하는 김 이사장이 자격이 있느냐"고 따졌습니다.
같은 당 박혜자 의원은 "지난 2013년 식민지 근대화론을 바탕으로 한 친일, 독재 미화 교과서의 왜곡과 오류를 찾은 야당의 정당한 활동에 대해 김 이사장은 유언비어 유포자라고 매도했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대학교수 시절 교수로서의 입장으로 말한 것이고, 마음이 편찮게 하고 심려를 끼쳐 사과를 드린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