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류윈산 상무위원 방북카드'는 여러 면에서 파격적입니다.
양측의 고위급 교류는 2013년 초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과 대표적 친중파로 꼽혀온 장성택에 대한 처형으로 사실상 끊긴 상황이었습니다.
중국이 2013년 7월 북한의 정전협정체결 70주년 기념행사에 리위안차오 국가 부주석을 보내기는 했지만, 최고지도부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구성하는 7명 중 한 명인 류 상무위원과는 급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공산당 내 서열 5위로 분류되지만,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고 있는데다 선전 부문을 장악한 그를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와 함께 실세 상무위원으로 분류하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시진핑 체제 들어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10일)에 대표단을 아예 안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베이징 외교가에 팽배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류윈산 카드'의 파격성은 더욱 도드라집니다.
베이징의 일부 관측통들은 불과 수일 전까지도 "북한이 중국에 초대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하나는 북한이 예고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놓고 양측이 타협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중국과 북한은 최근까지도 장거리 로켓 발사를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해오던 상황입니다.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 예고에 중국 외교부는 유엔 결의안을 들이대며 노골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했고, 시 주석 마저 방미 기간에 분명한 반대 메시지를 표명했습니다.
북한은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잇달아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왔지만,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당 창건 기념일 전에 발사하기는 불가능해졌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만약 북한이 중국의 압박에 영향을 받아 로켓 발사를 접은 것이라면 결코 일방적으로 양보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중국도 그에 상응하는 반대 급부를 분명히 약속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입니다.
다른 일각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북중 관계의 틈이 더 이상 벌어지는 것은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류 상무위원을 '소방수'로 긴급투입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어쨌든 양측 사이에 '빅딜'이 있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류 상무위원의 이번 방북은 수 년 간 최저점에 놓여있었던 양측 관계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주목됩니다.
류 상무위원은 방북 기간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시 주석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관계 정상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관측통들은 류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완전히 끊어졌던 고위급 왕래가 재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중국, 파격적인 상무위원 파견…북한과 '빅딜'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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