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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등 상습 임금착취 호주 세븐일레븐 경영진 줄사퇴

호주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의 가맹점들이 유학생 등 직원 임금을 수십 년 동안 조직적으로 착취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고 경영진이 줄지어 사임했습니다.

호주 세븐일레븐 가맹점의 임금 착취에 따른 파문이 약 한 달간 이어지는 가운데 러셀 위더스 회장과 워런 윌모트 최고경영자(CEO), 나탈리 달보 운영 총책임자 등 회사 최고 경영진이 사임을 결정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호주 세븐일레븐 측은 "윌모트 CEO가 가맹점들이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사실이 밝혀진 현 상황에서 회사를 계속 이끌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사직서를 제출했다"라고 지난달 30일 밝혔습니다.

위더스 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최대 주주로서 회사가 바른길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위더스는 미국 모회사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1977년 회사를 설립했으며 이를 615개 가맹점을 보유한 호주 최대 편의점 체인으로 키웠습니다.

이번 논란은 공영 ABC방송 시사고발 프로그램 '포 코너스'와 주요 신문인 시드니모닝헤럴드가 공동 취재를 통해 지난 8월 29일 세븐일레븐의 임금 착취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들 언론은 세븐일레븐 가맹점들이 사실상 체인 본사의 묵인 아래 상호 결탁, 시간당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만을 지급하는 식으로 직원을 착취해 왔다고 폭로했습니다.

특히 직원 대부분을 차지한 유학생들은 규정상 주당 20시간만 일해야 하나 그 이상 일하는 것이 다반사였고, 이런 내용이 밝혀지면 비자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대로 항의조차 못했습니다.

언론 보도 후 의회 위원회는 조사에 착수, 임금 착취 행위가 다수의 가맹점에서 수십 년에 걸쳐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확인했습니다.

일부 가맹점은 급여명세서를 위조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븐일레븐의 사업 모델을 볼 때 가맹점들의 유일한 생존 방법은 유학생 등을 포함한 직원들을 값싸게 쓰는 방법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위더스의 뒤를 잇게 된 마이클 스미스 세븐일레븐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젊은이나 외국 출신자들 임금 착취 문제에 관한 한 세븐일레븐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호주 전반에 문제를 갖고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도 세븐일레븐에 대한 첫 보도 후 호주 전역의 네일숍이나 테이크아웃 음식점, 식당, 주유소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이메일이 쏟아졌다며 이같은 임금 착취 현상은 나라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1일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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