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1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전자제품 매장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승용차가 매장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김모(84)씨로 가속 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해 난 사고였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전체 교통사고에서 노인 운전자가 내는 사고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노인 운전자 수는 계속 늘어나지만 이들의 판단력이나 신체 반응속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에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의 비중이 5년간 5.6%에서 9.1%로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사망자도 자연히 늘고 있다.
2010년 교통사고로 숨진 고령 운전자는 547명이었으나 2011년 605명, 2012년 718명, 2013년 737명, 작년에는 763명까지 늘어 5년간 모두 3천370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고령 운전자들이 내는 교통사고가 나이를 먹으면서 판단력이나 신체 반응속도가 떨어진 결과라는 점은 이들이 어떤 법규를 위반하고서 사고를 일으켰는지를 보면 뚜렷이 알 수 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의 주요 법규 위반 통계를 보면, 순간적 판단이나 신체 반응이 중요한 신호위반,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에 따른 사고가 각각 13.0%, 7.4%로 고령자가 아닌 운전자 사고(각 11.1%, 6.9%)보다 비중이 컸다.
사람이나 다른 차량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건물로 돌진하는 등 차량 단독으로 사고를 내는 비율도 고령 운전자가 6.1%로 고령이 아닌 운전자(4.8%)보다 낮았다.
반면 사람을 상대로 낸 사고율은 고령자가 19.2%로 비(非)고령자(21.8%)보다 오히려 낮았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들은 스스로 조심하다 보니 차 대 사람 사고는 많지 않지만 시야가 좁다거나 하는 등 신체 능력 문제로 차량 단독사고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운전 경력이 길다고 사고를 내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면허를 딴 지 15년이 넘은 이들 가운데 고령 운전자의 사고율은 72.4%로 고령이 아닌 운전자(45.3%)보다 훨씬 높았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인지반응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들의 신체 조건을 고려해 이들의 면허를 반납받고, 대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식으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령 운전자 사고율을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58.4%), 이륜차(14.9%), 화물차(14.2%) 등 순으로 높았다.
특히 승용차 사고율은 비(非)고령자가 70.9%로 고령자를 웃돌았지만, 노인들이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자주 이용하는 이륜차와 자전거는 비고령자 사고율이 각각 5.1%, 1.0%로 고령자 사고율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야간보다는 주로 낮 시간대에 활동하는 고령자들의 특성이 반영된 듯 고령 운전자 사고율은 오전 8시∼오후 6시에 12∼13%대를 보여 같은 시간대 비고령자 사고율(7∼10%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길수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장은 "고령 운전자를 위한 교육과 적성검사 강화, 차량 부착용 '실버마크' 보급, 고령 운전자에 대한 양보와 배려운전 등 이들의 안전을 지킬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노인운전자 사고 전체 10건 중 1건…5년간 3.5%p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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