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데이트]
<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26일)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면 북핵문제같은 원론적인 내용을 합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인권문제같은 부분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요? 이 두 나라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복잡미묘한데, 두 나라의 관계가 어디에 와있는지 자세히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만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죠? 미중 정상, 할 얘기가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서로 도울 건 돕자, 기본적인 기조는 협력입니다.
협력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라고 서로 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서 상충하는 대목도 적지 않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오늘 정상회담에서도 '신형대국관계'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영어로는 'major country relations'라고 해서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주요 국가로서 그 관계도 특수하다는 겁니다.
중국의 국력이 커진 만큼 국제 관계를 다루는 데도 역할을 인정하라는 취지입니다.
자, 그러면 미국의 전략은 'Asia rebalancing, 즉 아태지역에서 균형을 다시 잡는다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죠.
부시 행정부 때 미국이 이라크전 등 중동에 너무 치중하면서 아태 지역에 힘의 공백이 생겼는데 잘못된 거다, 다시 아시아로 돌아가야겠다라는 취지입니다.
이런 거대 전략 하에서 중국은 미국과 "윈윈하겠다" 즉 상생 공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미국은 "미국 역시 아태 국가의 하나다. 그렇지만 미중 관계가 '제로섬 게임'은 아니다"라며 건설적인 협력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오늘 정상회담에 앞서서 시애틀에서부터 신형대국관계의 각론을 제시했습니다.
미국에 "상대방의 전략 의도를 정확히 이해해야 오산과 오판을 막을 수 있다" 즉, 충돌을 회피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라는 겁니다.
바로 이 핵심 이익을 존중하라는데 중국의 속내가 있습니다.
<앵커>
"윈윈하겠다" 큰 틀에서 협력한다고 해도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현안들을 조율하는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정상들의 생각과 함께 외교안보 참모들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오늘 백악관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에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배석했습니다만, 양제츠 위원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미국은 당사자가 아니지 않냐, 빠져라"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습니다.
미국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안보 참모인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이 대중 관계의 큰 그림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중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게으른 수사를 배척해야 한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두 나라 경제만 해도 서로 얽히고 설켜 있는데 미국 내 보수 일각의 주장 대로 중국과 미국이 다른 길을 갈 경우 결국 미국만 손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도 남중국해 문제, 영토 분쟁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 문제에서만큼은 보고만 있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
전체적으로 보면 갈등보다는 협력에 관한 이야기가 7:3 정도로 많습니다.
오늘 정상회담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에 미국과 중국은 단합돼 있다면서 이란 핵 등 비확산 문제를 두 나라가 협력 분야로 꼽고 있습니다.
시 주석이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하면서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과 함께 관련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까지 거론한 게 주목되죠.
미국 역시 갈등을 덮어두지는 않겠다면서 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해양 분쟁은 힘과 강압이 아닌 외교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경제 부문에서는 공정 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 시장을 향해서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또 수출주도의 성장 전략에 의존하기에는 중국이 너무 덩치가 커졌다, 이렇게 또 얘기를 했죠.
특히 사이버 안보 문제, 해킹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해커들이 미국의 기업정보를 빼내고 있는데, 여기에 중국 정부가 개입돼 있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오늘 큰 틀의 합의를 보고 이것을 발표까지 한 것은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2013년과 지난해, 캘리포니아 랜처미라지에 두 차례 정상회담과는 달리 서로 할말을 하는 회담이 될 거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잠시뒤에 국빈 만찬이 열리는데요, 좀더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질지, 앞으로 미중 관계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지, 좀더 어긋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딜 가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거 같은데요. 미국에서 교황의 행보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죠?
<기자>
네, 쿠바에 이어서 미국 워싱턴, 뉴욕, 그리고 앞으로 필라델피아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종횡무진, 광폭 행보에 나섰습니다.
가는 데마다 뉴스를 만들고 있는 뉴스메이커입니다.
오늘 전 세계 정상들 앞에서 유엔 총회 연설을 했죠.
세계 지도자들에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IMF, 국제통화기구같은 금융기구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종속을 만들어 내는 구조로 몰아간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강대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비판하면서 유엔을 개혁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고위 인사들과 만나서는 할말을 하고 또 노숙인이나 할렘같은 가난하고 소외된 장소와 사람들을 찾아서는 아픔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서 쿠바를 방문해서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를 만났죠.
어제는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습니다.
입법권을 제대로 행사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권을 준엄하게 꾸짖었습니다.
미 의회 연설은 공화당의 베이너 하원의장이 초청해서 성사됐는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그런데, 베이너 의장이 다음 달 물러나겠다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리더십의 혼선이 길어져서 의회에 상처를 입혔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교황의 의회 방문이 임기중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언론에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베이너는 교황을 미국에 초청하기 위해 20년 간 애를 썼다고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 기자회견장에서도 미국 기자들은 관련 질문을 두 개나 던졌습니다.
미국 방송들이 교황의 동선을 따라 생중계를 이어가면서 시진핑 주석의 방미는 미국 언론에서는 그렇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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