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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유럽 최대 규모 이슬람 사원 문 열어

2천억원 들여 10년간 증축 공사 뒤 재개원…푸틴 개원식 참석

전통적 기독교 국가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유럽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 문을 열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북쪽 '피폴조프 페레울록' 거리에 있는 이슬람 사원이 10년에 걸친 대규모 증축 공사 끝에 재개원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체첸과 다게스탄 공화국 등 러시아 내 이슬람권 지역 정부 수장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푸틴 대통령 등을 비롯한 모든 개원식 참석자들은 무슬림 전통에 따라 신발을 벗고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푸틴은 축사에서 "러시아는 다민족, 다종교 국가로 형성돼 왔으며 다양한 문화와 전통, 종교의 상호 협력에 국가의 다양성과 힘이 바탕하고 있다"면서 "새로 문을 연 사원이 러시아 무슬림들의 가장 중요한 정신적 중심지이자 인문학적 계몽의 근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에도 이런 사원은 없다"며 사원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감탄을 표시했다.

제정 러시아 시절인 1904년 세워졌던 이 사원은 사회주의 소련 시절을 거치면서도 모스크바의 유일한 이슬람 사원으로 살아남았으나 개방 이후 붕괴 위험이 제기돼 지난 2005년부터 개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옛 사원을 완전히 헐고 20배나 큰 규모로 새로 짓는 대규모 공사였다.

1억7천만 달러(약 2천억원)의 엄청난 공사비가 든 증축 공사 덕에 사원은 전체 면적 1만9천 평망미터(㎡)의 유럽 최대 이슬람 사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최대 1만명의 신자가 한꺼번에 예배를 볼 수 있는 규모다.

6층짜리 현대식 건물엔 고속 엘리베이터와 최신 공기 청정기, 에어컨, 대형 TV 모니터 등이 설치됐다. 사원의 둥근 지붕은 금박으로 장식됐으며 벽은 터키에서 들여온 대리석으로 입혀졌다.

러시아는 국민의 70% 이상이 기독교의 일파인 러시아 정교를 믿는 대표적 기독교 국가다. 10세기 후반에 처음으로 정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이래 줄곧 기독교 국가로 남아있었다. 정교회는 소련 시절 정부의 종교 탄압 정책으로 위축됐었지만 개방 이후 다시 세력을 회복해 가고 있다.

이슬람은 러시아에서 정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신자 수를 가진 종교다. 캅카스 지역을 포함한 러시아 남부 지역은 대부분이 이슬람권이다. 통계에 따르면 국민의 약 6.5%인 940만 명이 무슬림이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무슬림도 약 200만명으로 추산되며 시내에 모두 6개의 이슬람 사원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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