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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전쟁 175년 만에 역전…영국, 중국에 열렬한 '구애'

중국에 대한 영국의 구애가 공세적입니다.

지난 3월 서방국가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동참을 선언한 데 이어 최근에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자력 부문의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런던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에 영국 옵저버지 기고를 통해 "우리(영국)는 이 나라에 황금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중국과 특별한(golden) 관계를 원한다. 영국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영국이 중국의 최고 서방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영국과 중국은 악연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1840년에 중국은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졌습니다.

아편전쟁은 중국이 서구 제국주의 국가와 처음으로 정면 대결한 사건이었습니다.

중국은 이 전쟁 패배로 일련의 항구를 개방하고 홍콩을 영국에 할양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후 중국은 100여 년 간의 암흑기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은 1997년이 돼서야 홍콩을 돌려받았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의 꿈'을 설명하면서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중국이 100년 동안 사회적 불안과 외세의 침략, 전쟁의 고통을 겪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중국의 심기를 맞추려는 영국의 노력은 각별합니다.

영국은 지난해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다루는 중국에 대해 비교적 비판을 자제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영국의 AIIB 참여 사실이 발표되자 "중국에 대한 영국의 지속적 순응의 일부"이라고 비난했을 정도입니다.

AIIB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으로 지난 6월 말 57개 창립회원국과 1천억 달러의 자본금으로 출범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에 중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활동과 최근 위안화 절하, 사이버해킹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보좌관들은 '불편한 메시지'는 사석에서 전달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오스본 장관은 특히 최근 불거진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중국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이 계속해서 세계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의 지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에 상하이증권거래소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스본 장관은 "(중국 증시 폭락이) 다른 금융시장에 미친 파급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오스본 장관은 런던과 상하이 증시를 연계하는 것이 타당한지 검토할 것이라면서 금융협력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국이 더 많은 중국 투자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발판으로 유럽의 명실상부한 위안화 거래 거점으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또 영국 런던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단기채를 발행할 예정인데 이는 중국으로서는 해외에서의 첫 단기채 발행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장규 선임연구위원은 "영국이 금융의 중심지로 유럽 쪽에서 위안화 (거래) 허브를 노리고 있다"면서 영국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적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영국에서는 그럴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중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0년대 2%에서 지난해 15%로 늘었지만, 여전히 영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3.5%에 그치고 있습니다.

영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고,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투자를 받는 서방 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영국에 대한 투자 규모는 51억 달러(33억 파운드)에 달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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