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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 택배 관리 '쩔쩔'…명절이 고단한 경비원들

<앵커>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부담스러운 분들이 있습니다. 명절에 특히 바쁜 아파트 경비원이 대표적인데요,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물론이고 주민들과의 갈등도 잦아져서 스트레스가 아주 심하다고 합니다. SBS 연중 캠페인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오늘(22일)은 명절 나기가 고단한 분들에 대한 배려를 생각해 봅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성난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에게 막말을 퍼붓습니다.

[아파트 주민 : 내가 일 못해도 말 안 하고 참고 있었는데 어디 두고 보자고. 내가 경비를 개떡같이 알아서 이렇게 대우하는 줄 알아?]

택배 물품이 쌓여 있으니 집으로 가져가라는 말에 40대 주민이 70대 경비원에게 화를 내는 겁니다.

[아니, 내 물건 내가 나중에 찾아간다는데, 받아 놓기만 하면 되는 것을 왜 못 받아 놓는데. 다 잘라, 여기 경비원들 다 잘라, 가만 안 둬, 내가 가만 안 놔둬.]

경비원은 결국 이 일을 겪은 직후 일을 그만뒀습니다.

[제가 집에서 씻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택배를 받으러 갈 수도 없었고. 저는 주민이고 경비 아저씨는 저희를 위해 일하셔야 하는 거잖아요.]

다른 아파트에서도 택배 물량이 폭주하면서 이 때문에 빚어지는 갈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3년차 경비원 : 고기 (선물) 들어온 택배를 (주민들이) 잘못 가져가 놓고 책임은 나한테 뒤집어 씌우는 것이죠. 경비하려면 똑바로 하지, 눈을 어디다 둬서 왜 헷갈리게 가져가게 만드냐는 것이죠.]

경비 업무의 특성상 명절이라고 더 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해 보니 아파트 경비원 10명 중 9명은 명절에도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년 차 경비원 : 제일 그런 것은 명절에 라면 끓여 먹고 그런 것이죠. 요새는 음식 같은 것 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처량하죠, 처량해.]

추석 수당을 받는 경비원도 열 명 중에 불과 네 명 정도여서 한가위를 풍성하게 보내기도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손석한/신경정신과 전문의 : 나의 편의·나의 이득을 위해서 존재하고 그런 사람이라는 시각에 국한돼 있을 때는 그분들의 입장을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여기서 갈등이 생길 수 있는 것이죠.]

전국의 아파트 경비 업무 종사자는 총 26만 명입니다.

주민의 덕담 한마디가 경비원들의 고된 명절을 풍성하게 하는 작은 배려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윤선영,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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