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고향 땅의 부모·형제, 조상님들. 올해 추석은 남녘에서 인사드리니 부디 평안하시라요." 강원 춘천지역에 사는 북한이탈주민 100여 명이 오늘(20일) 오전 춘천시 퇴계동 성원초등학교 체육관에 모였습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한국자유총연맹 강원도지부 강원서부하나센터가 마련한 북한이탈주민 합동 차례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제주는 북한이탈주민 대표 조 모 씨가 맡았습니다.
분향 강신과 함께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 의식을 거행하고서 북한이탈주민 100여 명은 일제히 두 번 절을 했습니다.
도포에 갓을 쓴 제주인 조 씨는 차례상 앞에 엎드려 축문을 읊었습니다.
"북녘에 계신 영령께 머리 숙여 아뢰나이다. 자유를 갈망해 희생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한 지 어느덧 해가 바뀌어 멀게만 느껴지던 추석이 다가오니 그 뜻을 잊지 못해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정성껏 마련해 올리오니 두루 음향 하소서." 이어 향 앞에 지방을 태우고 재를 향로에 담는 납주 의식이 집사의 도움을 받아 행해졌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김 모(61·여)씨는 "올해 서른이 된 아들과 형제·자매를 남겨두고 딸과 함께 한국에 온 지 벌써 3년이 지났다"면서 "부모님은 북에 있을 때 돌아가셨지만, 명절만 되면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차주건 강원서부하나센터장은 "고향에 갈 수 없는 북한 이탈 주민들이 고향 땅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하나 된 민족임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북한이탈주민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차례가 끝나고 나서 체육관에서는 북한이탈주민과 지역주민의 어울림마당 행사도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북한 이탈 주민과 지역 주민의 상호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이 행사에는 총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북녘 부모, 올 추석도 평안하시라요"…탈북민 합동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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