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배우자를 두고도 바람을 피우다가 발각돼 미국 주(州) 의회에서 쫓겨난 남녀 의원이 보궐 선거에 출마해 유권자의 직접 심판을 받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 미국 미시간 주 하원의원인 토드 커서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임으로 생긴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에게서 축복을 받았다며 동료 의원과의 혼외정사에 대한 부인의 '사면' 사실을 거론했다.
그런 다음 페이스북 계정에 "부인이 출마를 승낙했다"고 썼다.
커서 전 의원은 "내가 의회에서 다시 일하게 될지는 전적으로 유권자의 판단에 달렸다"며 동료 의원보다 유권자의 결정을 신뢰하겠다고 덧붙였다.
커서 전 의원의 혼외정사 파트너로 의회에서 제명을 당한 신디 갬랫 전 의원 역시 전날 보궐 선거에 출마해 고토를 회복하겠다고 발표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당대 보수 강경 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두 전직 의원은 내연 관계가 발각될까 봐 이를 숨기려고 더 어처구니없는 일을 꾸민 것으로 드러나 위법·직권 남용과 세금을 잘못 사용한 혐의로 한 달간 의회 청문회의 조사를 받았다.
커서 전 의원은 혼외정사를 감추려고 약을 먹고 남창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냈고, 이 과정에서 갬랫 전 의원도 구체적인 내용을 상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시간 주 하원은 지난 10∼11일 이틀에 걸친 마라톤 투표 끝에 갬랫 의원의 제명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커서 전 의원은 제명이 유력해지자 투표 한 시간 전에 자진 사임했다.
그러나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꼬리 자르기'식 제명 조치에 반발해 민주당 의원들이 수사 기관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조건으로 표결에 참가한 터라 두 의원의 비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 선거에 앞서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바람 피워 미 의회서 쫓겨난 남녀 의원, 보궐선거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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