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어제(17일) 오전 11시 성동구 성수동의 한 동물병원에서 한 남성이 칼을 들고 약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이동하려던 찰나 길을 가는 수상한 한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지명수배 중이던 김 씨와 비슷하게 생긴 남성이 어딘가로 다급히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순찰차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는지 차량 사이로 몸을 급히 숨기기도 했습니다.
'김일곤인가?' 순간 이 생각이 두 경찰관의 뇌리를 스쳤습니다.
마침 동물병원에 먼저 가 병원 관계자들에게 김 씨의 사진을 보여주고 흉기난동범이 김 씨라는 사실을 확인한 동료 경찰이 날린 "김일곤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무전을 들은 두 사람은 눈앞의 남성이 김 씨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러자 김 씨는 "왜 그러시냐"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신분 확인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들은 김 씨의 바지 뒷주머니가 지갑으로 불룩한 것을 보고 지갑을 낚아채 신분증을 꺼냈습니다.
신분증에 적힌 이름은 전국 경찰이 그토록 찾았던 그 이름 '김일곤'이었습니다.
이를 확인하자마자 두 사람은 "김일곤이다, 잡자!"라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김 경위와 주 경사는 몸을 던져 김 씨를 덮쳤고, 엉겨붙어 몸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세 사람이 넘어졌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하던 중 김 씨가 옷 안에서 길이 28㎝짜리 흉기를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두 경찰은 주위에 큰 소리로 "살인범 김일곤입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외쳤고, 이를 들은 시민 두 명이 다가와 합세했습니다.
특히 이 중 한 시민은 경찰과 뒤엉켜 넘어진 김 씨의 손에 들려 있던 흉기를 직접 빼앗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2분여간의 격투 끝에 경찰은 김 씨에게 수갑을 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검거된 김 씨는 손에 들고 있던 흉기 이외에도 허리에 찬 복대 안에 길이 28㎝짜리 흉기를 하나 더 갖고 있었고, 그의 호주머니에는 문구용 커터 칼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 경위는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손을 1㎝가량 베었고, 주 경사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시민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관이 직업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고 오로지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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