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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한국이 어때서?



"한국은 UN 사무총장을 맡을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다." 이런 오만불손한 한마디. 누가 한 말일까요?

아베 총리의 최측근, 하기우다 자민당 총재특보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아베 총리 대신 공물 값을 내는 '복심'입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범죄자들의 위패가 봉안돼 있어서 일본 총리가 참배할 때마다 이웃 나라의 강력한 항의를 받는데, 이를 의식한 아베 총리가  참배 대신 공물 값을 보낼 때 대리인 역할을 한 사람이 하기우다입니다.

이 하기우다 특보가 지난 14일 일본의 한 위성방송에 출연해 한국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맹비난했습니다.

중국의 전승절 행사 때문입니다.

일본을 상대로 한 승리를 기념하는 중국의 전승절 행사 열병식을 참관한 반기문 총장에 대해 월드컵 축구의 심판장이 특정 국가의 궐기 대회에 나간 것 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격했습니다.

하기우다 개인의 생각이 아닙니다.

하기우다의 상사인 아베 총리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아베 총리/지난 11일, 참의원] : 열병식을 참관한 것은 극도로 유감입니다. 쓸데없이 특정한 과거에 초점을 맞춰선 안 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반기문 총장은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기 전에 폴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등에 패전한 독일이 반 총장의 참석을 두고 항의의 뜻을 밝힌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일본은 반기문 총장의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두고 문제 삼는 것일까요?

일단 반기문 총장의 참석을 비난하면서 한국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을 정면으로 거론한 하기우다 총재 특보의 말에선 그런 의도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또 많은 시민이 반대하고 있는 전쟁법안, 즉 안보법안 강행처리를 앞둔 일본 정부가 중국의 위협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의 책임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오는 것 아닐까요?

'한국이 무엇을 할 수 있다, 없다.'를 논하는 아베 총리 측근의 오만한 발언에서 일본 정부를 장악한 우익세력의 속내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취재: 김승필 SBS 도쿄 특파원 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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