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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국경통제로 난민들 지뢰매설 경로 선택 위험"

헝가리의 국경 통제로 중동 난민들의 서유럽행이 벽에 부딪히면서 이들이 지뢰가 매설된 위험천만한 경로를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헝가리가 국경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함에 따라 많은 난민들이 크로아티아를 포함한 새로운 경로를 통해 독일로 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1990년대 발칸 전쟁 당시 매설한 지뢰가 남아있어 인명피해 위험이 높다.

헝가리 접경지역은 특히 지뢰가 많아 국경 검문소를 피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여행할 경우 길을 잃을수 있고 난민들이 지뢰경고 표시판을 읽지 못하면 더 위험하다.

헝가리 접경은 약 680㎢에 달하는 지역이 여전히 위험한 곳으로 알려졌고 발칸 전쟁이 끝난 이후 최소한 500명이 지뢰로 숨졌다.

남부 헝가리의 난민봉사단체 관계자는 "접경 지역에 5만개 이상의 지뢰가 묻혀있어 매우 위험한데도 그들(난민)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는 단일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경제가 어려워 난민신청자가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곳에서 헝가리로 되돌아가거나 슬로베니아를 경유해 오스트리아나 독일로 가는 쉬운 루트를 제공해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압바스 마디가르(17)는 "우리는 이미 많은 나라들을 통과했고 우리의 여행은 매우 위험하다"며 "더 위험한 국경 통과에 개의치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오래 기다릴 수 없다. 크로아티아 국경에 관해 정보가 없지만 그곳 국경이 열린다면 우리는 갈 것이다"라며 지뢰 위험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온 학생인 아흐메드 알리조다르는 "독일로 가려는 희망으로 한 달 넘게 주로 걸어서 왔으며 헝가리 국경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꿈이 있지만 아프간에서는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엔 난민기구의 바바르 발로치 공보관은 "헝가리가 공식적인 국경 진입로를 폐쇄함으로써 난민들이 밀입국 알선업자에 의존할 위험이 커졌다"며 "헝가리의 국경 폐쇄는 '철의 장막'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헝가리의 난민 유입 차단은 세르비아로부터도 분노를 촉발시켰다.

알렉산다르 불린 세르비아 노동장관은 "21세기 유럽에서 철조망과 펜스가 설치되고 아기와 어린아이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당하는 대우를 받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텔래그래프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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