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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중국판 '피사의 사탑'…유명하지 않은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울어진 탑' 하면 반사적으로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이 떠오르실 텐데요, 가까운 중국에도 더 심하게 기운 사탑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짝퉁이 아니고 진짜인데요, 그럼에도 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을까요? 우상욱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상하이 송장지구에 있는 후주탑입니다. 북송 시대인 1079년에 완공됐으니 1173년 착공한 피사의 사탑보다 무려 100년 정도 먼저 지어졌습니다. 기울기도 피사의 사탑은 5.5도인데 이건 7.1도에 달합니다.

전 세계 사탑 가운데 각도도 건축 시기도 1등인 겁니다. 그렇지만 지역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뿐 피사의 사탑에 비해서는 인기가 적은데요, 그건 아마도 신비감이 떨어지기 때문일 겁니다.

피사의 사탑은 지반의 침하 현상으로 1년에 몇 ㎜씩 아주 조금씩 조금씩 서서히 기우는 특성 때문에 7대 불가사의로 꼽히지만, 후주탑은 사실 인간의 영향 때문에 기울어졌습니다.

1940년대 이 탑 주변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탑의 기반을 마구 파헤치는 바람에 그때부터 빠른 속도로 한쪽으로 누운 겁니다.

또한, 아우라에서도 차이가 나는데요, 피사의 사탑이 근대 과학의 아버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물체의 낙하 속도가 무게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실제 실험을 했던 장소죠.

그러니까 건축학적 아름다움에 천천히 기울어가는 미스터리, 그리고 역사적 의미까지 더한 피사의 사탑과 비교하면 후주탑이 무명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건축물이든 사람이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큼이나 그 속에 담긴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탑 자체로도 구조나 자재가 독특하다고 하니까요, 상하이 가실 일 있으시다면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월드리포트] 세계 최대 비딱한 '중국판 피사의 사탑'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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