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여관비 이제야 갚습니다."
지난달 25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사무소에 현금 50만원과 편지가 든 등기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우편물 속 편지에는 "어릴 적 숙박을 한 뒤 도망치면서 내지 않았던 여관비를 갚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있었습니다.
현금과 편지를 보낸 사람은 서울의 한 대학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한 80대 역사학자였습니다.
편지 내용에 따르면 경북 영양 출신으로 서울로 유학을 가 중학교에 다니던 그는 1945년 8월 해방이 되자 고향을 찾아가게 됐습니다.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로 가던 그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청송군 진보면 한 여관에 들렀습니다.
하룻밤을 지낸 그는 여관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여관비를 내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그뒤 숙박비를 내지 않았다는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온 그는 뒤늦게 여관비를 갚으려고 당시 여관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여관은 없어졌고 주인도 찾을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진보면사무소로 현금 50만원과 사연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는 편지에서 70년전 여관비를 현재 화폐 가치 50만원으로 정한 것에 대해 "서울의 한 특급호텔 하루 숙박비가 50만원인 것을 참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보면은 이 돈으로 일명 '양심거울'을 만들어 숙박업소에 기증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미담 소재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포토] "70년 전 여관비 이제야 갚습니다"…80대 역사학자의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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