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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행 러 수송기 관련국 영공통과 금지 논란 지속

불가리아 "화물 검사 받으면 허용"…러 "미국 압력따른 조치에 유감"

시리아 정부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 및 병력 지원 의혹으로 불거진 시리아행 러시아 수송기의 관련국 영공 통과 금지 논란이 9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시리아로 가는 러시아 수송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거부했던 불가리아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 수송기가 자국 공항에 내려 화물 검사를 받는데 동의하면 영공 통과를 허가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같은 제안을 거부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자국 수송기에 대한 불가리아와 그리스의 영공 통과 금지와 관련 시리아에 대한 구호물자 수송을 위해 우회 노선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의 압력으로 일부 국가들이 인도주의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거부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란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란 정부가 시리아로 구호물자를 수송하기위한 러시아 수송기들의 영공 통과 요청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우호적인 이란이 러시아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AFP, 로이터통신 등은 그리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러시아 군용 수송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받아들일지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한 그리스 외무부 관리는 시리아로 가는 러시아 군 수송기 2대가 1일부터 24일 사이에 그리스 영공을 통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러시아 측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5일 미국 정부로부터 이를 허락하지 말라는 요구가 왔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그리스에 대한 미국의 이런 요청은 최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대한 군사 개입을 본격화하면서 군용 수송기를 통해 병력과 군수물자를 운송할 수 있다는 의혹이 잇따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자 기사에서 러시아가 군사 선발대를 시리아에 보냈으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 1일에는 러시아가 아사드 정부에 가장 큰 위협인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기 위해 전투기와 공격헬기, 조종사, 군사고문단 등 수천 명 규모의 공군부대를 시리아에 파견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는 그러나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수물자 지원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현지 반군이나 IS 무장세력과의 직접적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에 일부 러시아 군인들이 파견돼 있지만 이들은 전투를 위해서가 아니라 러시아가 시리아에 제공한 군사장비 사용법을 교육시키기 위한 요원들이란 것이 러시아 측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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