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에서 대선 경선후보로 나선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승부수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경선에서 가장 까다로운 경쟁자로 인식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쓰러뜨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이번 주초에 이뤄진 35분짜리 자사 인터뷰에서 무려 33차례나 부시를 비판했다고 현지시간으로 27일 보도했습니다.
부시의 최근 언행, 과거 경력에서부터 부시 가문에 이르기까지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이 쉴 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트럼프는 부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에서 고문을 맡았다는 사실을 끈질기게 거론했습니다.
그는 "부시 전 주지사는 사업가 경력이 아예 없다"며 "리먼에서 일한 적이 있으나, 거기 있는 동안 그 회사가 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부시가 2007년 플로리다 주지사직에서 물러나고서 리먼에서 연봉 130만 달러(약 15억원)를 받은 이유가 플로리다 주의 공적자금 투입과 관련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는 여러 주제를 통해 부시 전 주지사가 현명하지 않고 활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지적 능력까지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부시 전 주지사의 경제정책 입안 능력에 대해 "리먼에서 한 일을 보라"며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인간이 무슨 경제정책을 논하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부시 전 주지사의 지적능력에 대해서도 "똑똑하지 않은 것 같다"며 "부시의 인터뷰를 봤는데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부시 전 주지사가 대선 후보로서 "수준 이하"라며 자기 통찰력을 믿으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내가 많은 거래를 통해 많은 사람을 분석해봐서 아는데 부시는 사람은 좋지만, 미국을 다시 번창하게 할 사람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부시 전 주지사의 부친인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 친형인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부시 전 주지사를 부시 1, 2, 3으로 부르며 가문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과세 정책은 개탄스러웠으며, 친형의 이라크 침공은 현재 중동의 혼란을 초래한 원인이었다고 트럼프는 주장했습니다.
최근 들어 부시 전 지사를 향해 공세를 높이는 트럼프를 두고 로이터 통신은 "유혈 격투기 같은 정치판: 부시가 넘어지자 트럼프가 발길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최근 부시가 '앵커 베이비'를 거론했다가 아시아인들에게 뭇매를 맞는 등 위기에 몰리자 트럼프의 공격이 도를 넘을 정도로 격화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도 "또 다른 부시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안 된다", "부시의 어머니도 부시 전 주지사가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는 등의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부시 전 주지사에 대한 집중 난타가 트럼프의 지지층을 굳건하게 결집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트럼프 "난 부시만 때린다"…33분 인터뷰서 35차례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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