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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대기오염 악화에도 '전쟁 지역'은 깨끗해져

'분쟁·전쟁·경제제재·IS' 심할수록 대기는 청정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더 심해지는 추세이지만, 유독 공기가 깨끗해지고 있는 지역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교롭게도 '전쟁지역'이다.

22일(현지시간) 유명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있지만, 분쟁·전쟁 지역은 물론 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은 정반대로 공기가 깨끗해졌다.

이 연구소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등의 항공사진 등을 토대로 세계 곳곳의 이산화질소량을 측정했다.

대기중 이산화질소량은 흔히 경제활동의 정도와 이에 따른 대기오염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분석 결과, 분쟁과 전쟁이 지속하는 중동 지역의 이산화질소량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중동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분쟁이나 전쟁이 없었던 2005∼2010년 사이 이산화질소 등 이곳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의 양은 급속히 증가했다. 이 지역에 널리 퍼진 경제개발 붐 탓이다.

그러다 분쟁과 전쟁이 심해진 최근 몇년새 이산화질소량이 현격히 줄었다.

막스 플랑크 화학연구소는 "지정학적 요인이 대기오염 등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무력 분쟁과 경제 제재 조치가 대표적이지만, 심지어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인이 국가별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를 설명했다.

우선 이란의 경우 서방의 경제 제재 조치가 본격화한 2010년 이후부터 경제활동이 침체해 이산화질소 등 오염물질의 양이 급격히 줄었다.

이라크 역시 전쟁이 끝난 뒤부터는 이산화질소량이 크게 늘었지만, IS와의 분쟁이 격화한 이후부터 이산화질소량이 현격히 줄었다.

극심한 내전 사태를 겪은 시리아와 레바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2011년부터 시위사태가 격화해온 이집트에서도 우연찮게 이 때부터 대기중 이산화질소량이 줄었다고 연구소 쪽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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