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 결정이 연기됨에 따라 중국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권도 이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당초 올해말까지였던 현재의 SDR 바스켓 구성을 내년 9월 말까지 유지하기로 결의하면서 새로운 통화의 SDR 편입을 위한 준비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로 구성돼 있는 SDR 바스켓은 5년마다 갱신됩니다.
SDR는 회원국이 IMF로부터 자금을 인출할 때 쓰는 일종의 기준통화로 IMF가 그리스 등 경제위기 국가에 구제금융을 집행할 때 '국제 준비자산'으로 쓰입니다.
SDR 바스켓에 포함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 반열에 올라서 세계 경제의 '엘리트'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SDR 편입 연기 이유는 IMF 설명대로 "새로운 통화가 SDR 바스켓에 포함될 경우에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이거나 IMF 집행이사회가 위안화 편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술적 절차상 문제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왕타오 UBS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위안화의 SDR 편입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기술적 준비상황이 필요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일부 외신과 중국 매체들은 바스켓 확대가 위안화의 SDR 편입이 연기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이 같은 해석에 따라 달러·위안화 환율은 지난 19일 한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기준환율도 2주만에 가장 낮은 6.1186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IMF 발표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회원국들에 외환자산을 조절할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것이지, 중국이 IMF가 제시한 기준에 맞춰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을 '위안화 국제화' 목표의 달성이라고 여기고 그간 '강한 위안화'를 만들기 위해 평가절상을 계속해오다 최근 기준환율 결정방식을 바꾸면서 전격적으로 평가절하를 단행해 국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는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를 통해 경기둔화를 막아야 한다는 내부 목표 외에도 SDR 편입을 위해 IMF가 제시한 '자유로운 통용'(freely usable) 요건을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IMF는 중국의 환율 고시방식 변경에 대해 "환영할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IMF 집행이사회는 내년 9월말 이전까지 바스켓 구성 통화를 교체해 새롭게 바스켓을 편성할지, 위안화를 추가함으로써 현재 바스켓 구성을 확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어떤 결정이든 집행이사회의 70% 이상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표결권을 가진 주요 5개국은 미국 16.74%, 일본 6.23%, 독일 5.81%, 영국·프랑스 각 4.29% 순입니다.
IMF 최대 지분 보유국인 미국이 아직 위안화 편입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없기 때문에 중국으로선 미국과 IMF가 요구하는대로 환율 유연성을 제고하고 금융개혁을 지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의 기준환율 결정방식의 변경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최근 IMF 발표는 중국이 '자유로운 통용' 요건에 부합하는 진일보한 조치를 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여전히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환율 변동성의 추가 확대, 역외 투자자들의 외환시장 및 증시 접근성 확대, 정부채 증권의 유동화 등을 필요한 개혁조치로 꼽았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中 위안화 SDR 편입은 사실상 확정…세계통화 반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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