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서 수억 원짜리 외제차로 고의 추돌사고를 내 물의를 일으킨 부부가 세무조사까지 받게 될 전망입니다.
세무당국은 최근 박 모(37)씨와 이 모(28·여)씨 부부의 납세 관련 정보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부인 이 씨는 지난 6월23일 오전 4시 서울 강남구 역삼역 사거리에서 만취상태로 벤틀리 차량을 몰아 남편 박 씨가 운전하던 페라리를 뒤에서 들이받았습니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이 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홧김에 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남편 박 씨는 처음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이 중고차 매매상이라고 진술했지만 이후 직업이 없다고 말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두 차량의 실소유주인 남편 박 씨는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빌라에서 월세 700만 원을 내며 살고 있지만, 차량 명의자는 지인인 중고차 매매업자 장 씨로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무당국은 이들 부부가 확실한 직업도 없는 상태에서 거액의 수입차를 타고 다닌 점, 차량 소유관계에 대한 진술을 번복한 점 등으로 미뤄 타인 명의를 이용한 탈세가 벌어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재산세를 적게 내거나, 사업에 실패했을 경우 압류 등을 피하려고 자동차를 타인 명으로 등록해뒀을 여지가 있습니다.
세무당국은 박 씨 부부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에 관련 자료를 달라고 협조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무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바로 세무조사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탈세 가능성이 있는 정황이 드러난 데 대한 정보수집 차원"이라고 자료 요청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세무당국 '벤틀리·페라리 부부' 탈세 여부 파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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