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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엄마여서 미안해"




'엄마'는 좋은 분입니다. 늘 지극 정성으로 가정을 돌보고 자식을 키우셨습니다.

그러나 '엄마'에게는 70년 동안 차마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열아홉 살 꽃다운 나이에 끌려간 과거, '엄마'는 일본군 위안부였습니다.

[김미숙/일본군 위안부 김경순 할머니 딸 : 자식들이 알까 봐 사진도 감추시고 그러셨어요. 부끄러워 누구에게도 말씀할 수가 없으셨던 거 같아요.]

엄마가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행여 자식들이 알까 봐 평생을 가슴 졸이며 살았습니다.

위안부의 자식으로 손가락질당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영만/위안부 故 길갑순 할머니 아들 : 위안부 몸 팔았던 집 애들이야. (이렇게) 와전됩니다. 창녀래, 창녀 집이래. 아이들이 견딜 수 없는 거예요.]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아내의 고백, 남편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평생 가슴 졸이며 살다 간 아내에게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남편은 자책합니다.

[송선호/위안부 故 김외한 할머니 남편 : 뭐하러 그런 데 갔노?(라고 물으니) '가고 싶어 갔나. 붙잡혀갔지'라고 얘기해요. 그러니 뭐 내가 원망해봤자 소용없고.]

전쟁터로 끌려간 많은 여성 가운데 238명만이 '나는 위안부였다'라고 용기를 내 일본군의 범죄를 고발했습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결코 쉽지 않은 고통스러운 결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아직도 정부의 책임을 공식 인정하지 않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말합니다.

"너희 엄마여서 미안해", "당신의 아내여서 미안해" 그러나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할 사람은 할머니들이 아닙니다.

수많은 여성의 삶, 그리고 가족들의 삶을 짓밟아 놓고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이 "사죄합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47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취재 : SBS스페셜, 기획/구성 : 장안나,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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