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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에 살인까지…' 제주 가정폭력 해마다 증가

7월말 현재 468건, 작년 동기의 2배…검찰 "원인 진단 계획"

지난 4월 10일 밤 고 모(44)씨는 제주시 자택에서 부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졸라 살해했다.

고씨는 범행을 저지른 다음 날 아침 태연히 112에 직접 신고해 "아내를 깨웠는데 일어나지 않는다"며 마치 돌연사한 것처럼 위장했다.

그러나 고씨의 거짓말은 부인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데 이어 목이 졸려 목뼈가 부러진 흔적이 나오는 등 부검을 통해 드러났다.

아내를 살해하게 된 동기는 도박으로 말미암은 가정불화 때문이었다.

같은 달 제주시에 사는 현 모(30)씨 역시 자신의 집에서 부인을 때려 숨지게 했다.

평소 부부관계자 좋지 않았던 현씨는 4월 25일 밤 부인을 때리고 잠이 들었지만, 다음날 일어났을 때 부인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부인을 부검한 결과 사망원인은 뇌출혈로 밝혀졌고 얼굴과 팔 등에 심한 멍자국이 발견됐다.

이처럼 가정불화로 인한 가정폭력이 제주에서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제주지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78건이던 제주도 내 가정폭력 건수가 지난해 403건, 올해 7월말 현재 468건으로 늘어났다.

올해 7월까지 발생한 가정폭력은 전년(218건) 동기대비 250건(114.7%), 2013년(181건)과 견줘 287건(158.6%)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도민 3천명을 대상으로 가정폭력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10명 중 1명꼴인 308명이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여성이 66.9%·남성이 33.1%로,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넘게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피해자 중 33.5%가 배우자에게서 가장 많은 폭력을 경험했고, 남성은 53.9%가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경험한 폭력유형은 신체적 폭력 29.4%, 정서적 폭력 50.2%, 성적 폭력 8.5%, 경제적 폭력 11.9%로 나타났다.

검경은 이처럼 가정폭력이 늘어나는 원인에 대해 가정폭력이 학교폭력·성폭력·불량식품 등과 함께 4대 사회악에 포함돼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관심이 늘고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늘어나는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술을 많이 마시는 제주의 음주문화와 경기침체 역시 가정폭력의 한몫을 하는 것 같다"며 오는 9월에 전문가를 초청해 관련 세미나를 열어 정확한 원인 진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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