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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충돌' 노리는 IS…서구는 함정에 빠져들었다

'문명의 충돌' 노리는 IS…서구는 함정에 빠져들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잔혹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민간인을 납치하는 것도 모자라 무자비한 방법으로 포로를 처형하고, 최근에는 폭탄을 땅에 묻어놓고 포로 10명을 폭파시키는 끔찍한 영상까지 공개됐습니다.

이상한 것은 이렇게 극악무도한 짓을 일삼는 IS가 주변에 제압당하기는커녕 점점 그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역사학자이며 이슬람 전문가인 프랑스 저자 피에르-장 뤼자르는 책 '왜 IS는 성공했는가'에서 IS 구성원들이 철저히 연출된, 신비주의를 표방한 장면으로 자신들을 '아랍의 봄' 운동의 진정한 후계자라고 홍보하면서 지역에서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IS가 부패를 없애는 등 공공질서를 바로잡고서 지역 유지에 권력을 이양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주변을 장악할 수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지역민이 요구하는 '정의'를 내세움과 동시에 '신앙심이 없는 자들'에 대해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손쉽게 존재를 알린 것입니다.

저자는 또 IS가 성공한 원인에는 '문명의 충돌'을 노리는 전략이 숨어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문명의 충돌은 단지 중동과 서구의 충돌이 아닌 '이슬람'과 '비이슬람'의 충돌입니다.

"이슬람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환영해서, 가톨릭 출신 파란 눈의 금발 유럽인들도 받아들이고, 아랍인들과 잘못된 이슬람인들을 포함한 불신주의 출신들도 받아들인다."(176쪽)

뤼자르는 IS가 배타주의를 초월하는 독특한 보편성을 띄면서 현장에서 구체적인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때문에 중동 외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반향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저자는 수니·시아파의 종파 갈등, 다수 민족과 소수 민족 간의 분쟁, 독재정권 하의 혼란, 이슬람과 비이슬람 사이 갈등 등 중동 국가에 어지럽게 엉킨 문제들을 나라별로 정리하면서 IS가 각 나라 정세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분석합니다.

저자는 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동의 현대사를 피로 물들게 한 서구 열강이 결국 지금의 IS를 있게 했다고 비판합니다.

IS의 미래를 섣불리 단정하지 않지만 "만약 IS가 초기에 거둔 성과의 원인을 살펴보지 않는다면, 그런 역사에서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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