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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역설한 일왕, 패전일 메시지 주목…아베와 대비 가능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일왕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패전일인 오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예정된 아키히토 일왕의 발언이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오코토바'라고 불리는 일왕의 발언은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 담화에 비하면 극히 짧지만, 일본에서 강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집니다.

중일 전쟁 중에 유년기를 보낸 아키히토 일왕은 평화를 기원한다는 뜻을 누차 강조해왔습니다.

아베 총리가 위헌 논란 속에서 집단자위권 행사 구상을 반영해 안보법률 제·개정을 추진하면서 이와 대비되는 일왕의 그간 메시지는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8월 15일에는 "여기서 역사를 돌아보고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며 "세계의 평화와 우리나라의 더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행사에서 아베 총리는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이후 역대 총리가 언급해 온 '아시아국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과 '부전 맹세'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왕이 현실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게 돼 있지만 전후 70년이라는 역사적 시기에 안보 정책 변환 등이 맞물리면서 의도와 상관없이 그의 발언이 아베 총리를 사실상 견제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14일 전후 7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 등 일본의 가해 행위를 직시하지 않거나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하면 아키히토 일왕이 다음날 더 선명한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 헌법 제4조가 일왕이 헌법이 정하는 국사에 관한 것 외에 국정에 관한 권능을 지니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어 전몰자추도식 발언이 정치적 '한계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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