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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90대 호주 노인이 마약운반책이 된 이유는?

호주에서 구강외과 의사 출신 91세 노인이 국제 마약 밀거래단의 사기 행각에 넘어가 100만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9억원 어치의 코카인 4.5㎏을 들여오다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노인은 노약자를 상대로 치밀하게 준비된 마약 밀거래단의 지원으로 외국여행을 다녀오다 약 한달전 시드니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호주 언론이 오늘(12일) 보도했습니다.

은퇴 후 시드니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는 빅토르 트워츠는 세계은행을 자처하는 기관으로부터 인도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최근 7년간 한국과 유럽, 중동을 다닐 정도로 여행에 관심이 많은 트워츠는 오랜 기간 이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트워츠는 여권관련 비용으로 보내온 600 호주달러(52만원)를 받았고 수천 호주달러의 여행경비도 지원받았습니다.

인도에서 5일을 지낸 트워츠는 귀국 직전 이번 여행을 주선했다는 한 남성으로부터 호주 가족에게 줄 선물이라며 비누 덩어리 27개가 담긴 가방의 전달을 부탁받았습니다.

트워츠는 법원 진술에서 "당시 비누 안에 든 것을 조심스럽게 살폈다"면서 "긁어도 보았는데 비누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행을 마친 트워츠는 지난달 8일 시드니 공항으로 들어오다 적발됐으며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호주 경찰은 "트위츠가 사기에 완전히 당했다"며 그들과 인터넷을 통해 장기간 상대하면서 믿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경찰은 트워츠가 노인이나 청소년 등 취약층을 상대로 이메일 사기 행각을 한 뒤 마약운반을 시키는 서아프리카 범죄조직의 희생자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최근 미국과 영국 등에서 80대 노인들이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체포된 사례가 있다며 트워츠의 경우 마약운반 혐의로 기소된 세계 최고령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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