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에서 자동차 판매점에 무단 침입한 비무장 흑인 청년 크리스천 테일러(19)에게 총 4발을 쏴 살해한 브래드 밀러(49)는 '수습 경찰'이어서 시선을 끌었습니다.
작년 3월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9월부터 알링턴 경찰서에서 일해온 밀러 경관은 일선에서 베테랑 선배의 감독하에 근무합니다.
그러나 이날 함께 출동한 19년차 감독 경관이 테이저 건(전기충격기)을 사용한 것과 달리 그는 실탄을 발포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밀러는 제복을 입기 전까지 경찰로 일한 적이 없습니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수습 경찰'로 일한다는 사실은 분명히 우리에게 낯섭니다.
우리나라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채용 관련 정보를 보면, 남녀 만 18세 이상 40세 이하의 대상자만 일반 순경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알링턴 경찰서의 홈페이지에서 살펴본 신규 경관 지원자 채용 항목을 보면, 반드시 미국 국민으로 21세 이상이라고 지원 최소 연령만 적시했을 뿐 제한 연령은 없습니다.
경찰서 측이 제시한 여러 조건을 충족하고 신체·체력 검사도 합격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경찰에 지원할 길이 열린 셈입니다.
미국의 주, 카운티, 시는 각각 자체적으로 경찰을 채용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마다 채용 기준도 다릅니다.
알링턴에서 가까운 댈러스 시는 경찰 지원 연령을 최대 44세로, 포트워스 경찰서는 만 45세로 제한합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드 아일랜드 주는 35세까지, 뉴욕시 경찰국은 군경력 지원자의 경우 최대 41세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한합니다.
이에 반해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경찰서,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 경찰서는 알링턴 경찰서처럼 지원 연령에 사실상 제한이 없습니다.
특히 뉴헤이븐 경찰서는 50∼59세 연령대 남자 지원자는 1분에 윗몸일으키기 24회, 팔굽혀펴기 13회 등 체력 검사 기준을 통과하면 경관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댈러스 경찰국 민원담당관으로 한인 사회와 가교 노릇을 하는 동포 김은섭 씨는 "연령 제한이 없던 과거에는 60대도 경관으로 지원했다"면서 "요즘도 40대 지원자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댈러스 경찰국에는 은퇴 제한 연령이 없어 요즘도 60∼70대 경관이 순찰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대 출신으로 10년간 수사 현장에서 활동한 뒤 외교부 특채로 현재 휴스턴 주재 한국총영사관 댈러스 출장소에서 일하는 이동규(39) 영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전직 군 장교 출신이 30대 중반에 경찰에 지원하는 사례는 있지만, 미국처럼 50세에 가까운 나이에 수습 경찰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소개했습니다.
능력만 있다면 나이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미국 문화는 부러움을 주곤 하지만 미국 여러 지자체에서 도입한 예비역 경관 제도는 때로 나이와 비전문성 때문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예비역 경관은 정규 경찰을 돕는 자원봉사 성격의 직책으로 실제 경찰은 아닙니다.하지만, 일반 경찰처럼 무장할 수 있어 경찰이 되고픈 나이 많은 지원자가 적지 않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4월 예비역 경관을 함정수사와 같은 위험한 순간에 투입하는 경찰의 행태, 경찰서에 많은 돈을 기부하는 이를 예비역 경관으로 채용해 '시간제 경찰'로 활용하는 현실 등을 꼬집었습니다.
오클라호마 주 털사 카운티 경찰서에서 예비역 경관으로 재직하던 로버트 베이츠(73)는 올해 4월 사복 경관에게 불법 총기를 팔려던 흑인 용의자를 체포하다가 실수로 테이저 건 대신 권총을 뽑아 발사한 바람에 용의자를 살해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1960년대 중반 1년간 경찰로 일한 베이츠는 보험회사 중역으로 번 돈을 수년간 털사 카운티 경찰에 많이 기부해 사실상 돈을 주고 예비역 경관이 됐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경찰서는 예비역 경관의 은퇴 연령도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지자체마다 제각각인 경찰 채용 기준과 운용 방침, 훈련 방식 탓에 경찰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49세 수습 경관'…미국 경찰 지원 최고 연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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