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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대선주자들 일제히 트럼프 '피' 발언 공격

"변명 여지없어", "인격 부족"…루퍼드 머독 "공인 생활 배워야"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여성비하성 발언에 경쟁 주자들이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공화당의 유일한 여성 대선주자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는 8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씨,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나는 메긴 켈리 편입니다"라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 6일 진행된 폭스뉴스 주최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의 진행자다.

트럼프는 전날 오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켈리의 진행에 불만을 표하며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다른 어디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트위터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고,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참전군인과 히스패닉, 그리고 여성에 대한 그의 공격은 기본적인 품위도 없는 심각한 인격 부족"이라고 날을 세웠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군 최고 통수권자라는 직위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자 우리가 기대하는 지도력과도 맞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를 배제함으로써 생길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보수단체 '레드 스테이트' 집회에서 "트럼프의 말은 잘못됐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모을 수 없는 말"이라며 "트럼프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고, 같은 장소에 등장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공화당은 여성과 전쟁을 벌이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를 에둘러 비판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성명에서 "자기 의견에 동의하지 않거나 맞선다고 해서 상대의 인격을 파괴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고,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CNN 인터뷰에서 켈리를 '언론인으로서 존경하지 않는다'고 말한 점을 빗대어 "켈리는 훌륭한 언론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폭스뉴스의 소유주이자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 역시 트위터를 통해 "친구 도널드는 이것이 공인의 생활이라는 점을 배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다른 어디라는 말은 코를 뜻하는 것이었다'고 변명했지만 경쟁 대선주자들의 비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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