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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살인 폭염' 막겠다더니…검토만 4년째

보통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가면 우리가 폭염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폭염일이 일 년 중 몇 일이나 있었는지 전국 45개 지점의 평균을 내 보면 지난해는 7.4일에 그쳤지만, 2012년엔 15일, 2013년엔 18.5일이나 됐습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환자와 사망자 수도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았지만, 작년과 재작년이 아주 심각했는데요, 올해도 벌써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죠.

이럴 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상책인 줄 알지만, 먹고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여름철에 이런 분들 건강 지켜주자고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한 게 3년 전인데 어찌 된 게 여태 진전이 없습니다. 심영구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현재 정부와 지자체가 '무더위 휴식시간제'라는 제도를 통해 실외 노동자들의 휴식을 권고하고는 있지만, 의무는 아닙니다.

이렇다 보니 규모가 작은 공사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아서 노동부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이를 의무화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는데요, 이듬해 심 기자가 현장을 돌아보니 소규모 작업장 노동자들의 고충은 그대로였고 규칙 개정은 여전히 검토 중이었습니다.

이제 그러고도 2년이란 시간이 더 흘렀으니 지금은 당연히 개정이 완료돼 있겠지 했는데요, 올해 다시 현장을 점검해 보니 상황은 똑같았습니다.

이와 별개로 지난 2013년에는 심 기자가 기사를 통해 조속한 조치를 촉구한 바로 다음 날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 등 17명이 무더위 휴식을 의무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는데요, 그럼 이건 어떻게 됐을까, 국회 회의록을 한 번 찾아봤더니 법안심사 소위에 회부된 지 1년 동안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가 지난해 말 드디어 언급이 됐는데 노동부가 법을 개정하기보다는 지금 추진하는 대로 규칙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입법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토만 4년째 하는 동안 온열 질환자가 3천 명 넘게 나왔는데 말이죠.

[최명선/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 : 여름에 이 문제가 제기가 되면 제도화를 하는 것을 만지작하다가 여름이 지나 다시 여론의 물밑에 가라앉으면 노동부가 이 문제를 다시 도외시하고 자꾸 미적미적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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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교장을 비롯한 남자 교사 5명이 학생들뿐 아니라 동료 교사들까지 수시로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 막장 교사들의 자극적인 어록이나 선정성은 여러 매체에서 떠들썩하게 보도됐는데요, 그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마치 우리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은 사태의 본질이 숨어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세대별로 겪는 갈등이 모두 한꺼번에 폭발했습니다. 먼저 10대들의 입시 지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여학생 6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진학 담당 교사는 교육계에서 유명한 입시 전문가였는데요,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대학 진학에 불이익이 있을 것처럼 행동했고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피해 사실을 알리기를 두려워했습니다.

교장 역시 이 교사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도 3학년 담임에 학년 부장까지 시킬 정도로 징계에 미온적이었습니다.

입시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으니 아이들을 만진 것쯤은 묻어두자는 식으로 대처한 겁니다. 이 사건은 또한, 20대들의 취업 지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가해 교사들의 더러운 손은 주로 이 학교가 첫 부임지인 20대 초임 여교사들이나 기간제 여교사들을 향했기 때문입니다.

그 어렵다는 임용고시에 합격해 드디어 학교에 첫발을 내딛은 어린 여교사들과 언젠가는 정교사가 될 날을 꿈꾸며 비정규직의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기간제 여교사들로서는 신분상, 간부 교사들에게 하지 "마라. 싫다. 신고하겠다."는 저항도 못 하고 참고 도망 다니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문제의 학교는 3, 40대들이 마주하는 '약자'의 지옥, '을'의 지옥이기도 했습니다.

생긴 지 2년 반밖에 안 된 신생 학교여서 개교 준비부터 함께했던 이른바 '개교 공신'들과 그 이후에 발령 온 선생님들 사이에 묘한 갑을 관계가 형성돼 있었던 겁니다.

가해자들이 서로 뒤를 봐주며 주요 보직을 나눠 가질 수 있었던 것도 5명 중 4명이 이런 개교 멤버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곧 방학이 끝나고 2학기 개학을 하면 수시모집에 수능시험까지 학사 일정은 무심한 듯 흘러갈 겁니다.

그러다 보면 이 학교의 첫회 졸업생들이 사회로 나갈 텐데요, 꽃다운 20대를 마음에 큰 생채기를 안은 채 출발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의 세심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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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여자축구대표팀 감독 :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승리의 어떤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꺾고 일본도 꺾은 우리 여자축구대표팀 이제 내일 북한과의 결승전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는데요, 골 못지않게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죠.

바로 조소현 선수가 동점 골을 터뜨린 뒤의 골 세리머니였습니다. 서대원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조소현은 골이 성공한 뒤 벤치로부터 건네받은 유니폼 한 장을 펼쳐 보였습니다. 안타깝게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홀로 귀국한 수비수 심서연의 유니폼이었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과 쾌유를 비는 바람을 담아 동료들이 준비한 선물이었던 겁니다. TV를 통해 보고 있었을 심서연 선수,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큼은 다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기분이었겠죠.

이 의리의 세리머니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시상식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기념 촬영 때 우승한 독일 대표팀이 부상으로 제외된 마르코 로이스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꺼내 들고 찍은 겁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 때는 우리 남자 대표팀도 원 팀 정신을 발휘했는데요, 이청용 구자철 선수가 다쳐서 대회를 중도 마감하자 두 선수의 유니폼을 라커룸에 걸어두고 뛰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동료애는 결국,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팬들에게 한일전 역전승이라는 쾌감뿐 아니라 감동까지 선사한 우리 여자 축구 대표팀, 남은 북한전에서도 하나로 똘똘 뭉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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