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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흉기난동에 노인들 "더는 못 참아"…시골주폭 '쇠고랑'

걸핏하면 행패, 주민 30% "괴롭힘 당했다" 하소연

욕설·흉기난동에 노인들 "더는 못 참아"…시골주폭 '쇠고랑'
청주시 상당구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 사는 10여 명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상기된 표정으로 최근 청주 상당경찰서 형사과를 찾았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경찰관을 보자마자 대뜸 '힘들어서 못 살겠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도움을 받으러 왔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평생 경찰서 문턱을 넘지 않았던 노인들이 마을 이장의 도움을 받아 경찰서로 힘든 발걸음을 한 것은 같은 마을에 사는 김 모(55)씨 때문입니다.

이 경찰서와 노인들에 따르면 김 씨는 툭하면 술을 마시고 경운기를 몰고 다니며 노인들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을 일삼는 '동네 폭력배)'입니다.

김 씨는 술에 취해 2012년 11월 동네 우물가에 모여 김장을 하는 마을 주민 A(66)씨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별다른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이 우물 안에 흰 가루를 뿌리며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김 씨의 횡포에 못 이겨 서둘러 자리를 떠난 마을 주민들은 이 가루가 농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결국 우물을 폐쇄했습니다.

김 씨는 작년 10월에도 술에 취해 경운기를 몰고 마을 주민 B(69)씨의 집을 찾아가 행패를 부렸습니다.

김 씨는 '왜 행패를 부리느냐'는 B씨의 아들 C(48)씨를 경운기 시동을 걸 때 쓰는 쇠붙이(스타칭)로 등을 내려치기도 했습니다.

한 달 뒤에는 밭에서 일하는 C씨를 찾아가 욕설을 퍼붓고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다행히 C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김 씨로부터 이렇게 폭행을 당하거나 협박을 받은 마을 노인들이 참다못해 경찰서를 찾은 것입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2011년 6월부터 최근까지 13명의 주민이 김 씨로부터 시달림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마을 주민 40여 명 가운데 30% 이상이 김 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셈입니다.

주민들이 피해 사례로 접수한 폭행·협박 건수도 22건에 이릅니다.

이 마을 노인들은 지난 십수 년 간 김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은 주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피해 사실을 확인한 청주 상당경찰서는 김 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마을 노인들이 피해 사례가 더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김 씨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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