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해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해녀들의 잠수병치료 지원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녀들과 전문 다이버들이 잠수병을 치료하는 고압산소치료기입니다.
지난 2009년 10월, 서귀포의료원에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잠수병 치료를 할 수 없게 됐다는 소문이 해녀들 사이에 나돌았습니다.
실체 병원을 찾았다 돌아가는 해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해녀 :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그러니까 서귀포의료원 와도 못하도 (제주)시에 가도 못한다니까.]
더욱이 다음 달 한 달간 잠수병 치료 예약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예약 차트에도 8월은 텅 비어있습니다.
고압 산소 챔버가 고장 났기 때문입니다.
챔버에서 산소가 새거나 챔버 내부 압력 온도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의료원이 작성한 점검일지를 확인했습니다.
지난 3월 31일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담당자가 바뀐 바로 다음 날부터 갑자기 고장 증세가 나타납니다.
이미 고장 난 상태에서 계속 가동을 해온 셈입니다.
[(갑자기 하루 사이에 수리 요망이 이렇게 많아질 수 있는지?)……]
이런 고장 증세 때문인지 잠수병 치료를 받다, 갑자기 증세가 악화된 해녀까지 있었습니다.
[고압산소치료실 관계자 : 병원 이미지상 고장났으니까 오지 마십시오, 예약 못봐드립니다 이런말은 솔직히 못하고…]
서귀포의료원도 고장 수리를 해야 하는 걸 알고 있지만 적자 운영 중인 상황이라 손을 놓고 있습니다.
[서귀포의료원 관계자 : 에어 콤프레셔 이것부터 전부 해야되는데 수억이 소요될 수도 있다. 적자가 많이 나고 운영비 지원도 안된다고 하고…]
해녀 잠수병 치료센터에 들어간 예산만 8억 원.
제주자치도가 제주 해녀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잠수병 치료조차 제대로 지원 못 하는 게 가려진 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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