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아 있는 탄저균 배달 파문 뒤 미 국방부가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책임질 사람은 없었습니다. 미 국방부는 근본 원인을 찾지 못하고 탄저균을 죽이는 절차에 관한 통일된 규정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미 육군 더그우드 시험소에서 배포한 치명적인 탄저균 표본이 살아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 국방부는 연구진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비활성화하는 과정에서 방사선을 충분히 쐬지 않은 점을 인정한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는 고의나 직무유기가 아니며 방사선량에 대해 과학적인 표준 규정이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험소 자체 절차에 따라 비활성화한 탄저균이 죽은 것으로 알고 다른 연구소들과 군 기관으로 보냈는데 살아 있었다는 겁니다.
생탄저균을 넘겨받은 곳은 지난 10년간 미국 20개 주와 주한미군 오산 기지를 비롯해 해외 7개 나라 86개 연구시설에 이릅니다.
미 국방부는 한국에 살아 있는 탄저균을 보낸 것은 실수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랭크 켄달/미 국방부 차관 : 비활성화된, 살아 있지 않은, 자라지 않는 탄저균을 한국 내 공군 기지에 보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미 육군이 운영하는 시험소는 일반 연구소와 달리 장기간 대규모로 탄저균을 배양한 전문 생산 시설입니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도 불구하고 방사선량이 충분했는지, 또 탄저균이 죽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 아니냐는 논란이 식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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