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 안에서 옆 자리의 승객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2일 오후 5시 서울 용산에서 전남 여수로 향해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경유역인 전남 곡성역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승객들의 비명이 들렸습니다.
승객 A씨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입과 코에서 거품을 흘리며 쓰러진 것입니다.
이를 본 주변의 승객들은 당황해 비명을 지르며 자리를 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한 청년이 의자에 쓰러져 있는 응급환자에게 재빨리 다가가 목을 뒤로 젖혀 기도 개방을 하고 타액이 흘러들어 가지 않게 닦아주며 당황한 승무원에게 119에 신고를 해달라고 침착하게 대처를 했습니다.
호흡곤란은 자칫 잘못하면 더 큰 2차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신속한 기도개방과 조치 덕분에 A씨는 1분 후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후 다음 역인 전남 구례역에서 승무원의 연락을 받고 대기 중이던 119구조대원이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고 현재 건강에 이상 없이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선행의 주인공은 신임 해양경찰과정 교육생 정지빈(25)씨.
이 같은 사연은 같은 객차 안 승객들의 박수 속에서 묻힐 뻔했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무궁화호 승무원 김 모 씨가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해양경비안전교육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해양경비안전교육원에 "정지빈 교육생이 신속하게 응급처치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젊은 의대생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정 교육생은 중국어 특채로 입사해 현재 6개월째 신임 해양경찰 교육을 받고 있으며, 주말을 맞아 경기 평택 고향집에 들렀다가 여수에 있는 해양경비안전교육원으로 돌아오던 중에 이런 상황을 겪게 됐습니다.
정 교육생은 "해양경찰은 국민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달려가야 된다고 교육을 받았으며, 교육 중 응급처치에 대해 배운 대로 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을 받아 부끄럽다"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거품 물고 쓰러진 승객'에 모두 자리 피하는데…"
해양경비안전교육원 정지빈 교육생이 기도 개방 응급처치로 환자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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