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예방할 제도로 꼽히는 '포괄간호서비스'를 국내 모든 병원(요양병원, 정신병원 제외) 일반 병동에 전면 도입하는 데에는 총 5조 원에 가까운 재원이 필요하다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아닌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전문적으로 입원 환자를 간호하는 제도입니다.
환자는 하루 6천~1만 원 정도를 입원비에 추가로 부담하는 대신 가족이 병간호하거나 간병인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보장연구실 황나미 선임연구위원은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최근호에서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일반병동 1천780여 곳에 포괄간호서비스를 도입하려면 간호 인력 인건비, 감염 예방 등 시설개선비 등으로 총 4조5천900억 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습니다.
먼저 간호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야 합니다.
2020년을 목표로 포괄간호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때 간호 인력 4만7천922명이 더 필요하다고 황 연구위원은 추산했습니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병상당 간호 인력은 0.28명으로 꼴찌입니다.
노르웨이(2.59명), 미국(2.39명)은 물론이고 OECD 국가 평균(1.25명)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포괄간호서비스를 가동하려면 기존 국내 간호사 인력 수준보다 1.5~2배를 추가 투입해야 한다고 황 연구위원은 밝혔습니다.
병원 시설에도 투자해야 합니다.
감염 관리를 위해서, 보호자·방문자용과 환자용 엘리베이터를 철저하게 분리해야 합니다.
'보호자 면담실'을 설치하고 이곳에서만 보호자와 환자가 만날 수 있게 관리해야 합니다.
중앙간호사실과 별도로 간호업무보조실(substation)을 설치해 간호 인력을 분산 배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보호자가 없어도 환자가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바닥의 문턱 등을 제거하는 등 병실 환경도 개선해야 합니다.
황 연구위원은 "각도를 환자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전동침대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간호사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연구위원은 이런 시설을 설치하는 데 병동 하나당 평균 1천800만 원, 최대 3천여만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전국 68개 의료기관 관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밖 지방 병원들은 '간호 인력 확보'를 이 제도 도입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서울지역 병원은 '시설·병실 구조 개선'을 제도 도입의 관건으로 선택했습니다.
황 연구위원은 "지방에서는 간호사의 서울 쏠림 현상으로 간호사 인력난을 느끼고, 서울지역 병원은 간호사 인력난이 크지 않은 대신 공간이 협소해 시설 개선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보호자 없는 병원' 전면 도입에 4조 6천억 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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