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부에서 새누리당을 출입하는 기자들은 좀처럼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의 힘겨루기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기자의 심정은 어떨까요? 먼저 김수형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나는 콩가루가 아니라 찹쌀가루가 되겠다.’ 이제 이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바로 지금이다.]
나흘 전 최고위원회의는 콩가루와 찹쌀가루가 뒤섞인 난장판 회의로 끝났습니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도 바로 옆자리에 붙어 앉아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칠게 압박했고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발끈해서 원고에도 없는 즉석 발언을 하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급기야 김무성 대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회의를 종료시켜 버렸죠. 처음 보는 황당한 장면에 남겨진 사람들은 황망해 했고 기자들도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전날 당정협의도 석연치 않았습니다. 회의 주제가 경제학 박사 출신인 유 원내대표의 전공 분야 추경 예산이었는데도 유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겁니다.
공개석상에서 미리 고지했던 일정이라 최경환 경제부총리와의 대면에 대한 기대감도 컸었는데,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취소된 건 기자로서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어쨌든 유 원내대표 스스로 불참 의사를 밝힌 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금요일에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도 한 번 연기됐다가 이상하게 하루 만에 다시 날짜가 잡힌 거였는데, 이렇게 청와대의 입장을 돌려놓기 위해서는 보다 못한 국회 의장실까지 개입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점점 노골적으로 진행되는 공개적인 망신 주기나 왕따 시키기 전략에도 유승민 원내대표는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김 기자는 이런 식의 기 싸움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가 싶다며 수준 이하의 소식을 매일 보도하는 것도 참 괴롭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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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초상집 분위기 속에서 1주일 뒤면 김무성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이합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라는 시한폭탄이 째깍거리는 소리에 묻혀서 관심 축에도 들지 못하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에게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남은 1년을 설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어서 조성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김무성 대표가 서청원 최고위원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집권 여당 대표가 된 게 벌써 1년 전입니다. 이제 당직 인선도 새로 해야 하고 이번 달 말에 있을 방미도 준비해야 하는데, 국회법 파동으로 모든 게 '올스톱'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자와 당내 2인자가 맞서고 있고 160명 여당 의원의 이해가 어지럽게 얽혀 있는 고차 방정식의 한가운데서 김 대표는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처럼 끼어 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당을 파국으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다루듯이 지금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평소 중간에서 분쟁을 해결한다는 거중조정이란 표현을 즐겨 쓰는 김 대표의 리더십이 제대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번 주에 태풍 올라온다는 예보도 있던데, 6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오늘, 태풍은 여의도에서 먼저 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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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르스와의 싸움에서는 자칭 초일류를 내세우던 삼성서울병원이 끝내 두 손을 들었습니다. 확진 환자 15명 모두를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는데요, 그 자세한 배경을 심영구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유독 의료진 감염이 계속되는 원인으로 병원 측은 우선 절대적인 환자 수가 많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확진 환자가 메르스를 치료 중인 병원 중에서 가장 많았고 그만큼 의심 환자도 상당했던 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의료진도 많아져서 인력이 모자라는 건 물론, 나머지 직원들의 피로도도 높아졌습니다. 과 노동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분명한 이유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보건당국은 의료진들이 개인 보호구를 입고 벗고 하는 과정에서 부주의가 있었는지를 포함해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히고 보호구 착용법을 다시 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 질병 예방센터장 : 오랫동안 익숙하지 않은 의료진인 경우에는 조금의 실수나 이런 부분들이 발생할 수가 있어서… 모니터링 요원을 붙여서 제대로 입는지 1 대 1 밀착 교육 이런 것들을 강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국립 중앙의료원처럼 메르스 환자만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다른 병원들을 보면 이름값에서는 삼성서울병원과 비교도 안 되지만, 오히려 의료진 감염이 거의 없습니다.
을지대병원도 제3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낳았었지만, 2주간의 코호트 격리 동안 안전하게 방어하는 데에 성공했죠. 어떤 핑계로든 삼성서울병원은 고개 들고 항변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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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으로서는 참담하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일 겁니다. 돌이켜 보면 첫 번째 메르스 진단을 내린 곳도 다름 아닌 삼성서울병원인데, 정작 메르스의 위험성을 간과했던 걸까요? 이용식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지적했습니다.
허술한 감염 관리체계는 여러 번 언급이 됐습니다. 최대한 넓고 촘촘하게 짜야 할 방역 그물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죠. 부분폐쇄가 결정된 뒤로도 메르스 바이러스 종식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의료진의 보호구를 소위 우주인 복장으로 통하는 레벨 D급으로 올려서 지급하고 총리실에서는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방역관리점검단을 상주시키며 메르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는데도 지난주 간호사 두 명이 추가로 메르스의 덫에 걸려들고 만 겁니다.
진정세라던 메르스가 재확산되는 건 누구도 바라지 않았고 더군다나 메르스의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은 원치 않았는데도 말이죠.
뒤늦게라도 타 병원 전원조치에 의료진 전수조사까지 대책이 줄을 잇고 있지만, 잠복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수 주 동안은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불씨에 대한 걱정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기자는 삼성서울병원이 적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방심하고 자만한 결과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쓰라린 패배를 했지만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면 기본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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