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52) 소설가의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의 소설 '우국'을 전면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한 소설가 이응준(45)씨가 "문제 제기에도 관계자들이 변하지 않는 모습에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오늘(19일) "어떤 분야든 문제가 제기될 수도, 안 좋은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다음이 중요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씨가 처음 신 씨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16일 이후 신 씨가 한 차례 미시마의 '우국'을 아예 알지 못한다며 부인하고, 단행본을 출판한 창비도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애매한 입장만을 취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이 씨는 "고칠 게 있으면 고치면 되는 것이지, 남에게 웃음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신 작가와 출판사 창비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이 일을 통해 한국문학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질 것인가를 같이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다만 신 씨의 표절 의혹을 추가로 제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폭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신 씨를 개인적으로 공격하려던 게 아니라 제가 몸담은 문학계에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한 것"이라며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다른 의혹 제기는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한국 문학계가 작아져서 읽어주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더 많은 시대가 온다 해도, 작가들에게 긍지는 있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긍지를 줄 수 있을까 생각했고, 부끄러운 마음에 기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글을 쓰는 사람이 글 쓰는 사람의 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문인이기 때문에 끝까지 글로 해결하고 싶다"며 "수차례 방송 출연 제의가 들어왔지만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더 이상 동료 문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며 "저는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생각한 문제를 이번에 '기록'했을 뿐이고 이것이 앞으로 한국 문단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정돈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한 이응준 씨는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시집, 소설집, 장편소설 등 다양한 단행본을 출간했고 정치·사회·문화 비평에도 발을 담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이응준 "문학계, 고칠 것 고쳐야…웃음거리 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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