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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들 메르스 자택격리자와 무방비 대면 접촉

정보공유 안돼 자동차세 등 등기우편 배달 등에 노출

집배원 A씨는 지난 16일 한 가정에 등기우편 한 통을 배달한 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우편물을 받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의심된 자택격리대상자였기 때문입니다.

A씨는 이 사실을 모른 채 무방비 상태로 우편물 배달 확인을 받기 위해 자택격리대상자와 대면접촉을 한 것입니다.

그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격리대상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면서 "하루에도 수백 명에게 우편물을 배달하는데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습니다.

대전시에 따르면 6월 자동차세 납부날짜에 맞춰 전국 지자체별로 자동차 소유자들에게 고지서를 발송했습니다.

특히 30만 원 이상 고액 납부자에게는 등기우편으로 고지서를 전달합니다.

대전시의 경우 전체 자동차세 납부고지서 40만 건 가운데 6천520여 건을 등기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등기우편은 집배원들이 일일이 수령자를 만나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자체를 비롯해 각 지역 우정청은 이 가운데 자택격리자가 얼마나 포함됐는지 파악조차 안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정보를 모두 공유·공개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생활 최전선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충청지방우정청은 메르스 자택격리자와 대면접촉을 했다는 집배원들의 보고나 정확한 실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시 한 공무원은 "등기우편 때문에 집배원들이 자택격리자와 무방비로 접촉하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대전에서만 메르스 확진자 26명이 발생하고 이 중 9명이 사망했습니다.

자택격리자는 모두 400명에 이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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