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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전 영국총리, 중동특사 재임시 '돈벌이' 급급"

"블레어 전 영국총리, 중동특사 재임시 '돈벌이' 급급"
이달 말 8년간의 중동평화 특사직에서 물러나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공인의 의무를 저버린 채 개인 사업과 돈벌이에 특사직을 이용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레어가 총리 퇴임 직후인 2007년 6월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로 부터 중동평화 특사 자격을 부여받고 활동을 시작한 이후 특사 자격을 남용해 사적 이익을 챙긴다는 비난이 계속됐다.

텔레그래프는 입수한 기밀 문서를 인용해 무보수 특사인 블레어가 특사 활동 명목으로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전세기편으로 전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5성급 호화 호텔에 투숙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외국여행시 수행원단은 12명에 달해 이들에게 지급된 비용만도 한 주에 1만6천 파운드(약 2천750만원)에 달했다.

문서에 따르면 블레어 소유 기업인 '토니 블레어 어소시에이츠'는 세계은행으로 부터 110만 파운드의 컨설팅 관련 계약을 따냈다.

계약은 블레어가 중동 특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세계은행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이후 성사됐다.

아부다비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자금을 제공하는 문제에 관해 협상하면서 별도의 사적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특사 자격으로 아부다비의 모하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자와 만난지 2년 뒤 아부다비 국부 펀드의 고문역을 맡았다.

개인 비즈니스 여행에서 만난 영향력있는 인사들이 중동 특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접촉한 인사들과 동일한 사례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신문은 언급했다.

2007년 1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기업인과 정부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한 차례 강연에 20만 파운드(약 3억4천만원)를 받았다.

당시 중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별 내용도 없는 강연을 하면서 거액을 요구했다는 비난이 있었다고 문서는 밝혔다.

폭로 기사가 나온 뒤 앤드루 브리든 영국 보수당 의원은 블레어에게 사업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블레어가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았으며 해외 여행에 경호원들을 대동해 막대한 세금 낭비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아랍-영국 우호협의회의 크리스 도일 회장은 "블레어는 자신의 사업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공직남용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레어 전 총리는 중동 특사 역할을 포함해 자신의 활동에서 사익을 위해 공직을 남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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