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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가뭄 장기화…강원 물·일손부족 피해 확산

강원도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물과 일손부족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소양강댐의 수위가 역대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으나 비 소식은 없고, 시·군은 관정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지하수마저 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벼는 천수답(자연 강수를 농업용수로 충당하는 논) 83㏊가 이앙을 하지 못했고, 이앙한 논 442㏊는 물이 말라 바닥이 갈라지는 등 생육에 지장을 받고 있다.

밭작물은 14개 시·군의 3천169㏊에서 시듦이 확산하고 있다.

가뭄 속에서 힘들게 키운 과수나 농작물도 일손 부족으로 수확 시기를 놓칠 처지이다.

블루베리, 매실, 체리 등은 오는 20일 전후로 수확을 앞두고 있으며, 사과나 복숭아는 병해충 방지를 위한 과일 봉지 씌우기 작업이 한창이지만 일찍 시작한 무더위에 최근 메르스 여파로 일손은 턱없이 부족해 농민들이 울상이다.

작물피해와 함께 농촌마을마다 식수를 공급받는 등 주민 피해도 커지고 있다.

화천군은 취수원이 고갈된 간동면 구만리 등 4개 마을을 포함, 각 마을 축산농가에 지난 8일부터 급수 지원에 들어갔다.

춘천시는 남산면 광판3리 등 식수난을 겪는 마을에 3∼4일 간격으로 급수지원(각 10t씩)을 하고 있다.

물 부족 현상은 동양 최대 다목적 댐인 소양강댐의 수위도 낮추고 있다.

소양강댐 수위는 이날 현재 153.56m(저수율 27%)로, 준공 후 역대 최저치(151.93m)와 1.63m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 1일 수위가 156.23m였던 점을 고려하면 10일 이내에 용수 공급 하한선인 150m를 위협할 전망이다.

용수 공급 하한선 이하로 수위가 내려가면 130m까지 취수는 가능하지만,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은 중단해야 한다.

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도내 시·군이 관정 개발에 나섰지만, 지하수마저 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정 개발을 위해 농가마다 자부담 비율에 맞춰 목돈을 들여야 하는 데다 돈을 지원한다 해도 관정개발 업체를 제때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렵게 지하 관정을 뚫어도 수원 발굴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춘천은 72개 농가가 관정 개발을 신청했지만, 지원이 이뤄지는 곳은 3분의 1 수준인 26개 농가에 불과하다.

또 관정 개발이 지표수와 가까운 10m 이내의 소형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물이 나오는 성공률도 낮다.

도는 가뭄이 지속하면서 피해가 속출하자 농업기반과에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 일일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차 추경에서 5억원 규모의 가뭄 대책비를 긴급지원한 도는 66억원(도비 20억원, 시·군비 46억원) 규모의 예비비도 추가 지원한다.

또 농림식품부에 국비 55억원 지원을 건의, 26억원이 반영됐으며 국가안전처에도 특별교부세 30억원을 요청했다.

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도 '가뭄 해소를 위한 긴급지원대책 촉구 건의안'을 채택, 국가 차원의 항구적 대책 수립과 국비 특별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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