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생 18일 만인 어제 정부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 확진 환자가 경유한 병원 24곳을 공개했습니다. 종합 대책도 발표했는데요.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 대책인지, 지금 뒷북 대책이다 하는 비판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 질병관리본부장인 이종구 서울대 의대 글로벌센터장 전화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박사님 나와 계십니까?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 고맙습니다. 일단 어제 정부의 메르스 대책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일단은 제일 중요한 게 현재 상황이 어떻다, 라는 걸 정확히 알려드린 것이 제일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쓸데없는 공포가 확산되고 자기가 적어도 어느 병원을 통해서 감염이 된다, 이런 것들이 정확하게 정보가 전달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병원 공개를 이렇게까지 늦췄어야 됐을까요?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글쎄요. 초창기에는 감염이 낮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확산되고 난 이상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중앙정부는 손발이 없는 거거든요. 머리만 있기 때문에 지방에 정확히 전달하고 또 국민들의 동의를 구해서 같이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편익이 클 것으로 보고 공개를 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지방자치단체 역할 왜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이제는 병원 내 감염인데요. 환자가 많아지면 중앙정부가 혼자서 다룰 수가 없습니다. 2개 자치단체를 거쳐서 3개 4개나 되기 때문에 이건 보건복지부는 지방에 조직을 안 가지고 있거든요. 따라서 지방자치단체가 가지고 있는 보건소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보건소에 2만여 명의 직원들이 있습니다. 이런 직원들을 활용해서 1대 1 마크 형태로 해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사실 실명을 공개한 병원들을 공개를 하면서도 말이죠.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 두 곳, 그리고 요양병원까지 모두 세 곳이 누락이 됐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그건 좀 안타깝지만 정부가 너무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서요. 그런 것들 철저하게 확인해야 하는데 사실 그러다보니까 불신이 커지는 거죠. 그건 좀 제가 보기에는 실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위기상황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안타깝죠.
▷ 한수진/사회자:
가뜩이나 정부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요. 지금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확진 환자가 17명이나 나온 삼성서울병원인데요. 밤새 확진 판정을 받은 23명 추가가 됐는데 17명이 삼성서울병원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그렇죠. 당분간은 환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잠복기가 다 지나지 않아서 그리고 접촉된 사람들이 이미 격리 조치가 끝났습니다. 그 안에서 지금 찾아지는 건데요. 그래서 최대 잠복기가 지나는 이번 주 초 정도가 제일 환자가 많을 건데 그건 전제조건이 다른 의료 기관으로 특히 삼성의료원을 거쳐서 여러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번져있지 않습니까.
번지는 자체가 없다면 그렇게 판단할 수 있지만 부산에서도 면회 오셨던 분이 걸리고 삼성의료원을 통해서 똑같은 일이 다른 병원에서 병원 감염이 일어날 일이 있기 때문에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차적으로 이런 폐쇄가 된 병원은 며칠 사이에 진정이 되겠지만 다른 병원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는 평택에 있는 병원이었는데 이제는 삼성서울병원. 제2의 진원지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 또 다른 병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세요?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우리나라 병원 실정이 그렇게 병원 감염을 예방하는데 철저하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응급실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대기환자가 많고 병실은 비좁고. 그러니까 접촉 감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현실들은 저희가 무시하고 바이러스 대책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 현실을 감안해서 철저하게 국민들께 열나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실 것을 말씀드리고.
모 해당 병원에 연락을 주셔서 병원도 이런 열 환자를 따로 분류해서 치료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공간이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또 환자가 생기는 거라고 저는 봅니다. 이런 전파 사실을 빨리 알리고 병원이 언제라도 열나는 환자가 중동과 이제는 상관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병원 감염이 계속해서 병원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연락을 해주시면 병원도 준비하고 가운도 입고 가글도 하고 이렇게 환자를 몸으로 맞아도 전파가 안 되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 전파가 안 돼 있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우리 병원의 특수 환경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전에는 방역 대책과 관련해서 이런 문제가 지적된 적이 없었나요?
사스가 병원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질병이었는데요. 그 당시는 초기에 잘 몰랐기 때문에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막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동에서 3년 전 부터 병원 감염으로 들어와서 전파될 거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대비가 부족했다고 저는 판단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께서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내던 당시에 사스가 발생한 거죠?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제가 인천공항 검역소장이었습니다. 사스는 검역소에서 모든 일을 다 감당했기 때문에 다만 저희들이 검역소에서 격리 조치하셨던 분들로 끝났죠. 더 이상 국내 전파는 안 되고요. 그래서 당시에 새로운 방법론으로 열감지 카메라를 제가 해외에서 수입도 해오고 그래서 처음으로 써서 지금은 보편화 돼 있는데 열나는 환자만 잡아내면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생각해서 그 당시에는 그런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잠복기가 길어서 열 나고 들어올 가능성이 많은 상황입니다 잠복기에. 그래서 검역만으로는 어렵다. 따라서 이게 병원 감염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초동대처가 사스나 이럴 때에 비해서 너무 비교가 된다는 지적이 많아서 말이죠. 실제로 그런 점도 느끼십니까?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아마 그동안에 많은 정비를 했기 때문에 외부적으로는 부산 떨지 않고 잘 하고 지내 왔는데 막상 그런 것들이 결과론적으로는 잘못되지 않았나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그동안 내부적인 훈련이나 이런 걸 잘 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나타난 질병이고 경험하지 못한 질병이기 때문에 사실 평상시에 예를 들어서 머스가 있었으면 머스 있었던 곳에 가서 이것이 어떻게 발생했고 사전에 많은 준비를 위한 파견이나 경험을 쌓아놓고 있었으면 좋았는데 그런 경험이 없다 보니까 당황스럽고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자꾸만 정부가 실수를 하는 게 자꾸 눈에 띄죠. 그러나 평상시에 그런 것들이 방역 체계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그동안 못한 것이 문제가 드러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부분 그동안에 많은 준비를 해왔죠. 격리병상도 만들고 격리병원도 만들고 그랬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병상도 그렇고 의료진도 그렇고 여전히 퇴보적인 상태라는 그런 지적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요.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준비는 했지만 실전이 없다 보니까 실전을 저희가 곤욕스럽게 치르고 있다고 보면 맞지 않나. 이런 일이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겠죠.
▷ 한수진/사회자:
중앙거점병원인 국립의료원 같은 경우는 기존에 있던 환자들이 100여 명이 퇴원 조처가 됐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것도 다 병상이 모자라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 아니겠어요?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국립중앙의료원은 그런 데에 대비해서 병상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고 평상시에는 호흡기 전파로 가능한 질병이 결핵이나 이런 환자들을 따로 관리하기 위해서 거기에 입원시켰기 때문에 그 환자를 빼야 합니다 다른 데로. 그런 게 어려운 상황이죠. 다른 병원에 그런 시설이 또 있느냐, 그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어떻든 간에 약물 치료로 좋아질 수 있는 분은 빨리 퇴원시키고 이런 중환자나 격리조치가 필요한 환자를 받아서 국가의 목적에 맞는 일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위 거점병원이라는 곳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평상시에 병실을 비워놔야 되는데요. 그 문제가 공실 때문에 병원에 수입에 차질이 있지 않습니까. 병원이 그러다 보니까 공실을 안 만들게 되거든요. 손실에 대한 보존이나 이런 게 확실치 않은 이상 평상시에 병상을 비워두기 어렵죠.
▷ 한수진/사회자:
아직도 망설이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박사님 다시 한 번 여쭙겠습니다. 정부가 공개한 24개 병원 중에 예약한 곳이 있어요.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요?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현재는 내부적으로 다 스톱을 하고 거기에 관련된 의료진들은 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에 말씀드린 대로 열성 질환이 아닌 경우에는 특별하게 병원을 기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평상시대로 가시고요. 열 나는 환자는 아까 말씀드린 사전에 병원에 전화를 걸어서 가는데 마스크 쓰고 병원에 열 환자들을 따로 하는 진료소를 다 만들어놨습니다. 그런 진료소를 찾아 가셔서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전파 병원 감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주요한 대책이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일단 일부 환자들 중에서는 완치되어서 퇴원하거나 퇴원을 앞둔 환자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숨진 다섯 분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던 분이었고. 일단 기저질환이 없으면 생명의 위협 없이 치료는 가능하다?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현재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라는 게 세계적입니다. 따라서 치료제도 없고 백신도 없지만 보존적 치료로써 잘 회복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기저질환들이 아주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으면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희생이 생기는 상황이고 알려졌던 40%의 사망률 이건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고 10% 미만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그 정도라고 저도 보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치료된다. 그래서 공포를 가지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또 드리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
네. 안녕히 계세요.
▷ 한수진/사회자:
전 질병관리본부장인 이종구 서울대 의대 글로벌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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