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통령의 3선 도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중부 아프리카 소국 부룬디에서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등 2명의 선거관리 위원이 잠적해 내달 5일로 예정된 총선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부룬디 선관위 한 소식통은 스페스 카리타스 은디롱케예 선관위 부위원장이 29일 밤(현지시간) 사직서 한통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은디롱케예 부위원장이 "작별 인사도 없이 어디로 가는지 밝히지 않은 채 떠났다"라고 전한 가운데 5명으로 구성된 선관위의 또 다른 위원인 일루미나타 은다바하가미예도 종적을 감춰 이들이 국외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위원들이 떠난 일은 재앙 수준"이라며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선관위는 4명의 위원만 있어도 운영할 수 있지만 2명이 빠지면 아무 결정도 내릴 수 없으며, 총선일인 6월 5일까지 공백을 메우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부룬디에 '공포가 널리 퍼져'있다고 전했으며, 위기방지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은 최근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3선 도전을 포기하지 않으면 부룬디는 분쟁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에서는 지난달 25일 집권여당이 은쿠룬지자 현 대통령을 내달 26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지명하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와 쿠데타가 발발, 지금까지 30명 이상의 주민이 숨졌다.
5년 임기를 연임한 은쿠룬지자는 국민 직접투표에 의해서는 한번 밖에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며 3선 출마를 고집하고 있으나, 야당과 인권단체들은 3선 도전은 헌법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13년간의 내전을 끝내고 지난 2006년 맺은 평화협정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특히 은쿠룬지자의 지지자들이 언론을 위협하고 침묵을 강요하는 이 마당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위 지속 부룬디…선관위 부위원장 국외탈출
내달 5일 총선 시행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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