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이 해당 제품 제조사의 영국 본사를 상대로 현지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1년 불거진 이 사건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들이 각종 폐질환에 시달리거나 사망한 사건으로 지금까지 5백 명 이상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오늘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본부 앞에서 영국 항의 방문 활동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강찬호 공동 대표 등 피해자모임 구성원 4명과 환경단체 시민운동가 등 7명은 지난 17일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제품을 생산한 업체로 지목된 레킷벤키저 영국 런던 교외 본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영국에서 레킷벤키저 측과 세 차례 만났지만, 끝까지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세 번째 만남에서 회사 측은 '한국 본부와 이야기하라'는 문서만 내놨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또 "피해자 대표와 제조사,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인 현지 법률사무소와 영국법원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현지 법률사무소는 이 문제가 민사 소송은 물론이고 범죄 관련성을 묻는 형사 소송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놨다"며 "한국정부의 공식 조사로 관련성이 확인됐고 피해 조사까지 진행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법적 대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영국의 산업보건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이들의 시위 현장을 수차례 방문해 지지했으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4일 자 신문에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영국 본사 상대 법적대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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