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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서울광장 성소수자 축제 예고…서울시 '곤혹'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제16회 퀴어문화축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기독교 등 반 동성애 단체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서울시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축제는 매년 신촌에서 개최됐지만 올해 처음으로 서울의 상징적인 공간인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탓에 서울시청 앞에선 이미 몇 달 전부터 기독교 단체 등이 매일 비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광장 사용은 박원순 시장 취임 후인 2011년 말부터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는 신고서를 수리해야 합니다.

주최 측은 그동안에도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열기 위해 수차례 신고서를 냈으나 다른 일정과 겹쳐 실패하다 이번에 신고서가 처음 수리됐습니다.

반대 단체들은 지난해 말에도 서울시민 인권헌장에 성소수자 권리 보호 문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알려지자 시청 앞을 점거하고 극렬히 반대해 결국 헌장 제정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전국학부모연합 등 교계와 시민단체도 이번 축제 당일 '맞불 작전'으로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일대에서 기도회 등 자체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각종 매체를 통한 반대 광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과거 신촌에서 열렸던 퀴어축제에서 일부 참여자가 누드 퍼레이드를 했던 점을 언급하며 행사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최 측이 서울시에 낸 신고서를 보면 갈등이 불거질 만한 프로그램은 없는 상황입니다.

주최 측은 '평등한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 전시회, 시민과 함께 즐기는 문화제, 유명인사의 축하 발언, 합창 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퀴어문화축제는 구글코리아와 엘지비티코리아, 80개 시민·문화·여성단체가 후원하는 16년 역사의 축제로 그동안 안전사고가 하나도 없었고 미국, 프랑스, 독일 대사관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니다.

그럼에도 항의가 수그러들지 않자 서울시는 주최 측에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중재 방안과 방호대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사전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 30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안전선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행정국 관계자는 "행사 전 양측을 함께 불러 물리적 충돌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재하고, 경찰에도 협조를 구할 것"이라며 "행사 당일 불상사에 대비해 방호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축제는 다음 달 9일 저녁 6시부터 5시간 동안 500여 명의 성소수자들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개막식을 가진 뒤 2주간 서울 곳곳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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