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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보톡스의 무서운 부작용…일명 '사무라이 눈썹'

* 대담 : SBS 조동찬 기자

▷ 한수진/사회자:
 
보톡스, 요즘들 많이 아시죠? 사각턱 갸름하게 한다, 주름도 펴 준다, 해서 보톡스 주사 맞는 분들 많습니다. 최근에는 다리를 얇게 한다고 해서 종아리에 맞기도 하는데요. 보톡스로 대표되는 미용 시술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보톡스를 세 번 정도만 맞아도 효과가 떨어지는 내성이 생긴다는 거 알고 계셨습니까? 자세한 내용 SBS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와 나누겠습니다.

조동찬 기자님 어서 오십시요.
 
▶ 조동찬 SBS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독이잖아요, 보톡스. 정확하게 어떤 건지 설명해주세요.
 
▶ 조동찬 SBS 기자: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독소를 상품화한 약재 이름입니다. 보톡스가 운동화 중에 나이키라는 운동화가 있잖아요. 나이키에 들어가는 거거든요. 운동화라는 게 보툴리눔 톡신인데. 보톨리눔 톡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입니다. 통조림 식품이 상하면 클로스트리듐 보톨리눔이라는 세균이 번식하고요. 이 세균이 독소를 분비합니다. 이 독소가 보톨리눔 톡신인데요. 이 독소는 식중독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신경을 마비시켜서 시각장애, 운동장애까지 일으킵니다.

이런 독성 때문에 생화학 무기로 먼저 개발됐는데요. 보톨리눔 톡신 1g 이면 10억 마리 쥐를 죽일 수 있다는 실험이 나왔고요. 사람도 1g 으로 2백만 명으로 치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독을 아주 극미량을 사용해서 약으로 만든 게 보톡스인데요. 이를테면 안면 근육이 자기 마음대로 떨리는 환자들에게 이 약을 쓰면 떨리는 근육을 잡아주니까 치료가 되는 거죠. 또 주름살도 얼굴 근육이 수축해서 만들어지는 원리가 있거든요. 이걸 이용하면 주름살을 없앨 수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펴는 거고요?
 
▶ 조동찬 SBS 기자:
 
네. 사각턱도 갸름하게 할 수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정말 많이 맞고 있죠?
 
▶ 조동찬 SBS 기자:
 
네. 보톡스로 대표되는 보톨리눔 톡신 제품을 만드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임직원들을 만나보면요, 한국시장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겠죠? 실제로 세계미용성형학회가 지난 2013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요. 이 보톡스로 대표되는 미용 시술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였습니다. 인구 1천 명 당 8건 시술됐고요. 그리스가 7건, 미국이 6.5건으로 많았습니다. 이게 세계 1,2,3위인데 우리나라가 제일 많은 거죠.

그러다보니까 독일계 제약회사가 보톡스를 주기적으로 맞는 국내 여성 1천 명에 대한 실태 조사를 했습니다. 아주 큰 돈이 들어가는 일이었는데 국내 보톡스 시장을 파악하는 게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한 일이겠죠. 이 조사 결과를 저희가 입수하게 돼서 보도하게 됐는데요. 저는 처음에 이 자료를 보고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저는 사실 보톡스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근무하는 기자가 얘기된다며 발제하자고 여기자분인데 아마 평소에 보톡스에 대해서 보톡스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의미가 있느냐 하면요, 우리나라 보톡스 사용 실태에 관한 첫 조사였다는 겁니다. 보톡스 시술은 비급여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환자에게 직접 돈을 받는 항목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정부에서 관리하는 보험공단에 청구할 필요가 없어서 어떤 자료도 남지 않습니다. 아무리 궁금해도 우리가 알 수 없는데 이 자료를 통해서 우리나라에서 보톡스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 조동찬 SBS 기자:
 
보톡스 효과 교과서에서는 보통 6개월 가량 유지된다고 나왔는데 우리나라 여성들은 보통 이 기간에 맞고 있었습니다. 평균 6.5개월마다 보톡스 시술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3개월에서 6개월 주기로 이건 좀 더 자주 맞는 거죠. 이렇게 맞는 여성이 절반 정도 많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에서 석달 간격으로 매우 자주 보톡스를 맞는 경우도 10% 정도가 됐습니다.

보톡스를 맞는 목적이 뭐냐, 왜 맞느냐, 이건 나이에 따라서 조금씩 달랐는데요. 20대와 30대는 사각턱을 갸름하게 하려고. 그리고 40대와 50대는 주름을 없애기 위해 맞았는데요. 40대는 미간에 있는 주름 때문에 맞았고요. 50대는 이마 주름을 없애기 위해서 보톡스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톡스 시술을 처음 받는 나이는 평균 32.2세였고요. 20대에 시술받은 사람의 72%는 20대 초반부터 시술받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해서 쭉 맞는 거군요. 그런데 보톡스 자주 맞으면 처음보다 효과가 별로라고 하는 분들 많이 있죠?
 
▶ 조동찬 SBS 기자:
 
요즘 보시면 결혼 앞두고 계획적으로 보톡스를 맞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이게 결혼 패키지로 꾸려지는 것 같은데요. 제가 취재 중에 만난 한 여성은요, 분은 결혼 4개월 전부터 사각턱을 줄이는 보톡스를 맞고요. 그리고 6개월 전에는 광태뼈 부분을 작게 만드는 결혼 한 달 전, 직전에는 얼굴 전체 라인을 가다듬는 데 보톡스를 맞았다고 하는데 본인은 굉장히 만족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살을 많이 못 빼고 결혼을 했는데도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너 얼굴 갸름해졌다, 정말 살 많이 뺐구나, 이렇게 칭찬했다는 거죠.

하지만 이런 효과는 오래 가는 것 같지 않습니다. 또 한 여성 같은 경우는요, 8년 전부터 1년에 두 차례씩 보톡스를 맞았는데 보톡스를 맞은 지 3년이 지나고는 사람들이 알아봐주지도 않고 본인도 거울을 봐도 별로 변화를 못 느끼겠다, 하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도요, 보톡스 시술을 받은 국내 여성 절반 가량이 효과가 떨어지는 걸 경험했습니다. 효과가 떨어지는 걸 느낀 사람들에게 언제 떨어진 걸 느꼈느냐, 물었더니 세 번째 시술부터다, 라고 답하는 분들이 41%로 가장 많았고요. 네 번째부터다, 하는 분들이 31%였습니다.

그러니까 세 번째, 네 번째부터 효과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분들이 72%니까 비교적 2년 정도 사이에 효과가 떨어지는 걸 느끼는 거죠. 그런데 보톡스가 쓰면 쓸수록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건 즉 내성이 있다는 건 학계에서는 진작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보톡스에 대한 항체가 몸속에 생기기 때문인데요. 미국과 독일 연구를 살펴보면요. 보톡스를 2년 이상 맞은 사람의 10% 정도에서 실제로 혈액 검사를 보면 항체가 생긴 게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보톡스 효과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건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보톡스에 내성이 생기니까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을 들으신 분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효과가 떨어지는 분들 왜 계속 맞는 걸까요?
 
▶ 조동찬 SBS 기자:
 
저도 그게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8년 전부터 맞으신 분에게 왜 계속 떨어지는데 맞으시냐, 그랬더니 뭐라고 답하셨냐 하면 맞아야 그나마 유지될 것 같다, 그래서 맞는다, 하시더라고요. 이번 조사에서도요. 보톡스를 맞은 사람의 23%는 3년 이상 시술을 받았다고 답해서요 보톡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잘못되면 무서워진다고 하잖아요. 얼굴 무서워지잖아요. 부작용도 있잖아요?
 
▶ 조동찬 SBS 기자:
국내 보톡스 부작용 사례가 종합적으로 조사된 건 없지만요. 학계에서는요. 사무라이 눈썹이라고
 
▷ 한수진/사회자:
사무라이 눈썹?
 
▶ 조동찬 SBS 기자:
 
네. 종종 보고되는데요. 눈 주위에 주름을 없애려고 보톡스를 맞았다가 눈 주름은 없어졌는데 눈초리가 올라가서 무사 일본 사무라이처럼 되는 걸 말하는데요. 이런 보톡스의 부작용은 병원이 아닌 불법 시술 장소에서 받았을 때 더 위험합니다. 저희가 취재한 20대 직장 여성은요. 눈썹 문신을 받으러 피부관리실에 갔는데 눈썹 문신만 하면 20만원 하는데 보톡스 따로 하면 20만원인데 눈썹과 보톡스 같이 하면 30만 원에 해준다. 혹하게 해서 했다고 하셨는데요. 그런데 이 20대 여성 지금 보면 이마 사이에 짙고 큰 주름이 잡혔습니다.

이거 없애려고 피부과 가서 재생치료 받느라고 100만 원 가깝게 쓰시는데 아직도 선명하게 보이는데요. 이 분 너무 화가 나니까 따지러 갔더니 그 피부관리실 폐업하고 없더라, 그렇게. 사실 보톡스 주사만 놓으면 되니까 쉽고 간단해 보일지는 모르지만요. 제 피부과 의사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보톡스 어려운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예쁘게 보톡스 맞는 게 상당히 기술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의사한테 갈 것인가, 이것도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데 불법시술 장소에서 맞는 건 아주 큰 모험이 된다는 거겠죠.
 
▷ 한수진/사회자:
 
어떤 의사에게 갈 것인가.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는 말씀이시잖아요?
 
▶ 조동찬 SBS 기자:
 
네.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좋은데 쉽지는 않을 거란 말이에요. 그리고 보톡스는 사실 개인의 역량이 발휘되는 거라서 사실은 주변 분들에게 많이 여쭤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로 가까이 지내는 여성분을 어떤 병원에 추천했다가 아주 낭패를 본 사례가 있거든요. 그래서 가까운 분들의 경험이 있는 쪽으로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전공과목이 꼭 성형외과가 아니더라도?
 
▶ 조동찬 SBS 기자:
 
네.
 
▷ 한수진/사회자:
 
요즘은 많이 하거든요. 피부과에서도 하고 내과에서도 해요. 산부인과에서도 하고요, 요즘 보면.
 
▶ 조동찬 SBS 기자:
 
그래도 무작위적으로 우리가 생각한다면 피부과 전문의, 성형외과 전문의가 이걸 많이 다루기 때문에 그분들을 찾아가는 게 조금은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사각턱, 정말 콤플렉스 (웃음) 심각한 문제예요.
 
▶ 조동찬 SBS 기자:
 
조금 의아한 게 키이라 나이틀리 배우 있지 않습니까. 저 그 분 정말 좋은데 그 분도 사각턱이거든요. 그런데 아무튼 그게 저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이긴 한데. 보톡스요, 잘못 쓰면 부작용이 생기고요. 잘 쓰더라도 오래 쓰면 내성이 생길 수 있는 분명한 의약품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조사였고요. 우리가 조금 신중할 필요는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동찬 SBS 기자: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톡스와 관련해서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말씀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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