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너무 큰 상을 주시는 것 같아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앞을 보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18년간 모시며 효행을 실천한 울산시 중구의 손란조(47)씨.
그는 8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제43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울산의 대표 효행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지난 1997년 결혼한 이후 손씨는 18년 동안 1급 시각장애의 시어머니(77)를 모시며 살고 있다.
손씨의 시어머니는 이미 30대 초반에 병으로 양쪽 눈을 실명했다.
손씨가 남편과 결혼하고 나서 시어머니를 모시는 역할은 오로지 그녀의 차지가 됐다.
집안의 생계를 유지하느라 택시 운전을 하는 남편과 결혼으로 다른 지역에 살게 된 시누이는 어머니를 항상 바로 옆에서 보살필 여력이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손씨가 시어머니의 곁을 지키며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어머니의 두 눈으로 살아가고 있다.
손씨는 "길을 걸을 때 옆에서 부축하는 일부터 쇼핑할 때 옷의 색깔을 알려 드리는 일까지 모두 내 몫"이라며 "항상 어머니의 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시어머니를 곁에서 모셔야 했던 손씨에게 직장을 가지거나 친정에 가는 일, 심지어 바로 옆집에 놀러 가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에도 손씨는 불평 없이 시어머니를 정성껏 모시고 있다.
손씨는 "어머니가 앞이 안 보이시지만 아이들을 기를 때에는 오히려 내게 도움을 주실 정도였다"며 시어머니의 '숨은 배려'에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시어머니가 1주일에 한 번씩 나가는 시각장애선교회에도 종종 동행, 주방 일을 돕거나 배식 봉사를 하며 시각장애인들을 돕기도 했다.
손씨는 "어머니가 평소 웃음이 많으시다"며 "어머니가 웃음을 잃지 않도록 앞으로도 며느리로서 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18년간 시각장애 시어머니 눈 역할 한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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