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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동강 난' 뉴욕한인회…회장자리 놓고 이전투구

뉴욕한인회 회장 자리를 둘러싼 한인사회의 분쟁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두 명의 회장이 각각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며 같은 날 취임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인들 간 욕설은 물론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부끄러운 모습이 연출됐다.

뉴욕한인회 정상화위원회가 실시한 한인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민선 회장은 1일(현지시간) 오전 34대 뉴욕한인회장 취임식을 위해 맨해튼 뉴욕한인회관의 6층 강당에 진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뉴욕한인회 규정에 따라 회장을 연임하게 됐다고 주장하는 민승기 회장 측이 강당 진입을 막았다.

들어가려는 사람들과 저지하려는 사람들 간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한 여성은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뉴욕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끝내 강당에 진입하지 못한 김 회장은 한인회관 앞의 길에서 취임식을 했다.

민 회장은 소요가 사라진 뒤인 이날 오후에 한인회관 강당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김 회장은 한인회관 출근을 계속 시도할 계획이어서 두 명의 회장이 존재하는 불미스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한인회 55년 역사에 처음으로 2명의 회장이 탄생한 사태는 지난 2월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김민선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자격을 박탈하면서 시작됐다.

선관위는 이어 자동으로 단독후보가 된 민승기 당시 회장에게 회장 당선증을 교부했다.

이에 대해 김민선 후보 측은 반발했고, 김 후보를 지지하는 한인들이 뉴욕한인회 정상화위원회를 만들어 총회에서 민 회장을 탄핵하고 별도의 선거 절차를 거쳐 김 후보를 당선시켰다.

한편, 김민선 회장이 민승기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한인회장 당선 무효소송 공판이 13일 열릴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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