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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서 갱단에 납치된 밀입국자 92명 구조

멕시코 동북부 미국 접경 도시에서 마약갱단에 납치된 중남미 불법 이민자 92명이 구조됐다.

멕시코 내무부 산하 연방공공안전위원회는 타마울리파스 주 레이노사의 한 가옥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들을 구해냈다고 멕시코 일간지 라 호르나다가 28일 보도했다.

멕시코를 포함해 브라질, 쿠바,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의 국적인 이들 가운데에는 6명의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들은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주 매캘런과 마주 보는 이 도시에 모였다가 접경 지역에서 설치는 마약갱단인 '걸프' 조직에 납치돼 몸값을 강요당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갱단 조직은 밀입국자들을 붙잡아 미국에 사는 이들의 친인척에게 수천 달러 안팎의 몸값을 치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미국 불법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갱단은 본업인 마약밀매 외에도 이들을 붙잡아 협박과 고문을 하면서 금품을 착취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이 지역의 갱단은 밀입국자들이 요구를 듣지 않으면 가차없이 살해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중남미 이민자들에게 최단 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몰리고 있다.

이달 중순 멕시코 연방 치안군이 레이노사에서 활약하는 갱단의 우두머리급 3명을 검거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자 60여 명의 조직원이 중화기로 무장하고 치안부대에 보복성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26일에는 대낮에 거리에서 무려 3시간 동안 치안군과 마약조직의 총격전이 벌어져 3명의 마약조직원이 사살됐다고 라 호르나다는 전했다.

타마울리파스에서 마약 밀매와 석유 절도, 불법 이민자 착취, 인신매매 등의 범죄를 둘러싸고 마약카르텔 간 유혈 충돌이 잦아 작년 5월부터 연방 치안군이 4개 구역으로 분할해 치안을 관리하고 있다.

한편, 미겔 앙헬 오소리오 총 내무장관은 치안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레이노사 현지에서 공공안전위원회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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