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 '에베레스트 터널' 계획 재고할까

칭짱철도 위험성 재부상 전망…'일대일로'에도 타격 예상

지난 25일 네팔을 강타한 강진이 중국 시진핑 체제의 신 경제구상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홍콩 언론 등을 인용,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세계 최고의 고원지대를 달리는 중국의 칭짱 철도 연장 계획이 어느 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평론가 무춘싼은 대공보 인터넷판에 기고한 글에서 "앞으로 중국정부와 기업들이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 에너지 협력 등과 관련해 지진 등 자연재해 부분을 더욱 크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을 직접 관통하는 칭장철도 연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이번 네팔 지진의 영향으로 더욱 강한 반대 목소리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사실 히말라야를 포함해 지진 빈발지역으로 꼽히는 중국 서남부 지역을 통과하는 칭짱철도는 건설 단계에서부터 끊임없이 안전성 논란이 제기돼왔습니다.

칭하이 성 거얼무에서 시짱(티베트) 성도 라싸를 연결하는 이 철도는 해발 5천72m의 고원지대를 통과해 '하늘길' 열차로 불립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이 철도를 라싸에서 티베트 제2의 도시인 르카쩌까지 연장했습니다.

2020년까지는 히말라야를 뚫어 네팔, 인도까지 확장해 그야말로 '철의 실크로드'를 놓는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이 네팔의 요청에 의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에 터널을 뚫어 중국-네팔을 철도로 잇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만약 이번 네팔 지진 등의 여파로 중국-네팔 철도 연결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네팔은 중국 서부지역의 미개발지인 시짱의 대외개방과 중국의 '일대일로' 서남아시아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춘싼은 또 네팔이 앞으로 상당 기간 재해 복구 및 민생 보장 등에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계약한 각종 프로젝트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다만 이번 지진으로 막대한 인프라 건설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중국기업들에는 새로운 협력과 개발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은 네팔에서 고속도로, 발전소, 공장 건설 등 수십억 달러 어치의 공사를 진행 중이며 새로운 양자 협력 프로젝트도 서둘러왔습니다.

한편, 중국당국은 이번 네팔 강진으로 르카쩌 등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라싸-르카쩌 구간 칭짱철도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