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AIIB와 경쟁 의식하나…아시아개발은행 융자절차 신속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미국·일본이 중심이 된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주도권을 잃지 않도록 변혁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ADB는 융자 절차에 걸리는 기간을 대폭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정리했다.

ADB는 각종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너무 길다는 신흥국의 불만을 고려해 각국 현지 사무소에 일부 권한을 넘기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 심사에서 자금 지원 계약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이고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DB는 개발 대상국의 사업이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고 나중에 확실히 변제받을 수 있는 사업인지를 조사·분석한 후에 자금 지원을 결정하며 그간 융자 절차에 2년씩 걸리는 사례도 있었다.

요미우리는 ADB가 신흥국 현지를 중시하도록 업무 절차를 개선해 절차를 반년 정도 단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IMF나 ADB 등 오래된 국제 금융기관은 조직이 관료화했고 지나치게 엄격한 융자 기준을 적용해 국제사회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ADB의 개혁안은 미국과 중국의 견제에도 AIIB에 거의 70개국이 참가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국제금융기관이 기존 체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내놓은 대응책으로 보인다.

그간 ADB의 최대 출자국인 미국과 일본은 AIIB 운영의 투명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기존 금융기관의 구조적 우월성을 은근히 강조했으나 그리 호응을 얻지 못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